인생관

꽃샘추위에도 꽃은핀다...

기산(箕山) 2007. 3. 8. 20:56

 

 

송곳 같은 꽃샘추위를 견디고 있는 서울의 꽃나무들에게 얄미운 바람이 속삭입니다.

‘남도엔 벌써 꽃 잔치가 시작됐단다.

광양에는 매화가 피어나 벌이 붕붕 날아다니고 구례에는 산수유꽃이 노래를 부른단다.

이곳은 아직 추워 꽃눈을 틔울 꿈조차 꿀 수 없겠구나.

움츠리고 버티기도 버거운데 봄 소식이라니.

믿지 못할 것 같아 매화 향을 실어다 전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렴.’

‘이상고온’이라 하더니 강풍과 눈이 뒤섞이는 바람에 최악의 경칩을 맞이했습니다.

봄이 어디쯤 왔을지 궁금합니다.

봄을 찾아 좀 성급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매화와 산수유화를 만나러 갔습니다.

남쪽에는 싸늘한 겨울의 끝자락 속에서도 봄 기운이 살랑댑니다.

꽃의 축제는 매화로 이름난 전남 광양부터 시작됐습니다.

굳이 유명 농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여느 길섶에, 학교 담장에,

좁은 국도의 언덕에 흰 매화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전남 구례.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피웠고, 매화나무도 팝콘처럼 동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례 사람들은 덤덤합니다. “뭐 이 정도를 가지고 수선이냐”는 표정입니다.

“앞으로 열흘쯤 있으면 산수유화와 매화가 그야말로 볼만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꽃을 피우기에는 칙칙하고 서걱서걱한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 눈에는 온통 꽃 천지,

꽃동산입니다.




꽃샘추위에 아랑곳없이 꽃망울을 터뜨린 구례군의 산수유 

 

 

 

위 기사는 서울을 기준으로 하지만 남도에도 요사이 몇일간 추웠습니다.

하지만 나무들이, 꽃들이 과연 꽃샘추위를 몰라서 꽃망울을 터뜨렸을가요?

제가 보기엔 알아도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일정한 시기가 되면 꽃망울을 활짝 드러내는 나무와 풀들...

추운 꽃샘추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꽃은 핍니다.

 

인생도...

아무리 힘들고 힘들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 꽃은 피워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에 있어서 꽃샘추위는 나무와 봄꽃에 비유하여 어떤 것일까요?

하기야 인간은 나무와는 당연히 틀리겠죠!

 

인간들의 꽃샘추위는 전부,

한사람, 개인 개인 모두 틀리겠죠.

하지만 그 추위가 무엇이든간에

그 꽃샘추위를 견디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사람...

아니면 그것을 못 견디고 얼어버리는 꽃망울 같은 사람...

 

저는 두번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르도록 노력해야겠죠...

눈속에서 피어나는 복수초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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