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
아침에일찍 일어나
땅콩이나 호두를 깨무는 것을
"부럼 깐다"라고 한다.
부럼은 딱딱한 껍질로 된 과일을 말한다
호두나 잣, 땅콩 같은 것들이다
또 "부스럼"의 준말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옛날 조상들은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다
특히 보름날 밤에는 둥근 달을 보며
더욱 흥겨워 했다
그래서 일 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은 더욱 소중히 여겨서
"대보름"이라고 보르게 된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그래서 농부들은 풍년이 들기를 빌곤 했다.
개울가에 커다랗게 달집태우기 준비가 완성
내일이 정월 대보름을 알려줍니다
이른새벽 부럼 깨물기의 행사
기억 나시지요? 호두,잣이 귀하던 때에
그해 수확한 딱딱한 음식들을
새벽에 챙겨오시던 어머님은
아이들 깨워 입에 물려주곤 하셨지요
몸에 부스럼 종기가 없어진다는 믿음이셨지요
여럿되는 자식들 한해동안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오직 한마음으로
보름에 먹일 부럼 준비를 며칠전부터
신경을 쓰셨을것입니다
호두 잣 땅콩이 귀하던 때에는
그해 농사지은 고구마 무우를 네모로 깍아서
한쟁반 담아오시던 기억이납니다
해지기 전에 오곡밥해먹고 뒷동산으로 달구경은
황홀하다 못해 무아지경이였습니다
동산위에 둥근달이 비춰지면
쥐불 놀이로 들뜬 아이들의 함성
우선 각자의 소원을 빌었지요
어머님께서 일러주신대로 소원을 빌었습니다
빈깡통에 못으로 구멍뚫어 철삿줄로 끈을 만들어
불을 담아 빙빙돌리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놀잇감이였습니다
쥐불놀이에 시장끼를 느끼며 밤이 깊어지면
그날만의 특혜 2차놀이가 있었지요
집집마다 오곡밥 얻으러 다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분장을하고
이골목 저골목으로 평소에 인심이 후하다 싶은
집을 골라서 다녔지요
큰 바가지에 얻어온 오곡밥은
누구네집 것은 맛있다는 등
어느집의 오곡밥 솜씨가 다 들어납니다
그시절의 풍경들 어찌 표현을 다 할까요
상상만으로도 이 아침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오늘저녁에 오곡밥 짖는 댁도 있을테고
내일 아침이 대부분일것입니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다고 그냥 넘기지 마시고
꼭 챙드시며 추억에 젖어보는 시간되세요
♬영월삼경 - 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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