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사람의 향기는...

기산(箕山) 2007. 1. 17. 00:48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타지 않는다 옛날, 나랏님이 베푸는 연회장에 고승(高僧) 한 분이 초대되었다. 검박(儉朴)함이 몸에 배인 스님은 허름한 평상복 입고 연회장에 들어가려 하자 제지를 받았다. 다시 돌아와 가사 장삼 두르고 주장자 들고 팔자 걸음에 헛기침 하고 나타나니 안내하는 사람이 허리 굽신거리며 연회장으로 안내했다. 연회가 한창 무르익자 그 스님은 음식을 먹지 아니하고 장삼자락을 벌려 산해진미의 음식을 모두 쏟아 부었다. 사람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순식간에 장내 분위기는 냉랭하게 가라앉았다. 왕이 물었다. 스님이 덕망있는 고승인 줄 알았더니 짐의 연회장에서 이런 추태를 부리다니 어인 일이요? 스님 왈 왕께서 초대하여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으나 내 옷이 남루하다 하여 들여 보내지 않더이다. 새 옷으로 갈아 입은 연후에 들어 올 수 있었으니 왕께서는 내가 아니라 이 옷을 초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옷에게 음식을 먹이는 중이요. 장내는 숙연해지고 왕은 용상에서 내려와 백배 사죄했다. 무릇 옳게 평가되어 질 것은 외형이 아니요, 사람됨됨이에 있거늘 요즘은 온통 학연.. 지연.. 혈연.. 금맥(金脈) 등이 세상을 지배하는 전도(顚到)된 세상이 되었다. 몇 평짜리 아파트.. 자동차는 몇 CC인가., 외제인가,, 어느대학을 나왔나.. 고향이 어딘가.. 실세. 권력가. 금력가 누구를 아는가...등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신분이 결정되는 해괴한 세상이다. 그러나 바로 알라. 정승집 개가 죽으면 조문객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정작 정승이 죽으면 초상집이 한가하다는 옛 말처럼
        권불십년 權不十年 화무백일홍 花無百日紅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십 년 이상 지속되는 권력이 없고 백 일 동안 피어나는 꽃이 없으며 사람을 포함한 모든 만물은 반드시 멸하나니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와 같고, 이슬같고, 번쩍하는 번갯불 같나니 이를 잘 관찰하여 집착하지 말지어다.
      꽃에서 나오는 향기는 바람따라 그 향내음이 번지지만 사람의 덕성에서 나오는 향기는 바람의 영향을 전혀 받지않고 하늘.. 땅.. 동서남북에 골고루 퍼지나니 모름지기 스스로 향기로운 사람되기에 힘쓰세요...
♪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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