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관

형개 (산모중풍에 효험)

기산(箕山) 2006. 10. 6. 23:16


형 개
 

           중풍 걸린 아내

 

옛날, 어느 마을에 30여 세의 부인이 초산으로 아들을 낳았다.

집안 식구들은 모두 기뻐하였고, 친지들을 초청하여 연회를 베풀었다.

매일 연회에 온 사람들은 갓난아이를 보며 어르고 놀았고, 온 집안은 웃음꽃이 피었다.

하루는 점심을 먹고 나서 휴식을 취하다가 아기와 산모가 같이 잠이 들었다.

산모는 자면서 더운지 얇은 이불을 차버렸다.

그런데 저녁때가 되어도 부인이 일어나지를 않았다.

 

"산모가 매우 피곤한가 보군. 아직도 일어나지 않으니,"

 

집안 식구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남편과 시어머니가 방에 들어가 보니 산모는 몸이 굳어져 있고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집안이 삽시간에 비통에 잠겼다.

급히 의원을 불렀다.

의원은 부인을 보고도, 가족들의 낙망한 표정을 보고도 진맥도 하지 않고 돌아가 버렸다.

두 번째 의원은 집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환자의 상태를 보고는 탄식하면서 맥도 짚어 보지 않고 돌아가 벌렸다.

세 번째 의원은 단지 환자의 모습만 보고 그냥 돌아가 벌렸다.

 

"가망이 없어요."

 

세 의원의 행동을 보고 온 집안식구들은 비통해 하며 통곡을 했다.

이때 한 노인이 집으로 들어왔다.

나이는 많고 머리카락은 백발이며 눈에서는 빛이 나며 두 귀는 예민한 작은

소리까지도 듣는 듯하였다.

그가 천천히 식구들 앞으로 걸어오는데, 그 모습이 마치 큰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울고 있는 가족을 어르면서 부인의 생활과 여러가지 사정을 물어 본 후 천천히 환자가 있는

방으로 갔다.

 

"내가 부인의 병을 좀 보면 어떨까요?"

 

남편은 노인의 말을 듣고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

 

"나는 치료를 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병을 치료하는 약이 없어 자신은 없소.

만약 치유가 되지 못하더라도 저를 원망하지 마십시오."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를 해주세요."

"그럼 한번 최선을 다해 봅시다."

 

노인은 몸에서 작은 병을 꺼내 소량의 황색 분말을 쏟아 소흥(紹興)에서 나는 술에 타서

부인의 입을 벌리고 약을 부어 넣었다.

가족들은 환자의 머리맡에 앉아서 용태를 살펴보았다.

약 3~4 시간이 지난 후, 부인의 손이 점점 움직이더니 발도 움직였다.

감각이 없던 환자가 지각을 회복하는 것 같았다.

노인은 긴장을 풀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가족들은 노인의 표정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노인은 계속 약을 복용시켰다.

이틀 후,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노인은 집안식구들에게 말했다.

 

"환자를 잘 간호하십시오. 나는 이제 가 보야겠습니다."

"선생님, 완전하게 회복될 때까지 머물러 주십시요."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람된 부탁이오나, 선생님이 쓰신 약을 알려 주십시오"

"내가 쓴 약은 형개라는 약재요. 환자는 산후 몸에 열이 지나치게 있어 모공이 커져

병의 원인인 풍사(風邪)가 침입하여 중풍이 되어 혼미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런 병은 오직 몸의 열과 풍을 발산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약을 사용하여야 됩니다."

"아 그렇군요!"

"형개로 이런 증상은 처음 치료합니다.

처음에는 걱정도 되었는데, 이렇게 효과가 있다니, 이것도 매우 중대한 발견이지요."

 

이런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져 산후 중풍에 형개를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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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개는 보통 형개수(荊芥穗)라고 한다.

형개는 1년생 초목식물로 사각형의 잎사귀는 아주 가늘며 평상시 강한 향기를 내고 있다.

매년 5월에 꽃이 피고, 꽃 모양은 이삭 모양을 하고 있어 형개수라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어린 싹을 뜯어 야채로 먹었으며, 뒷날 체온을 덥혀 주는 기능이 별견되자,

약재로 쓰여 산후 중풍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형개는 신경계통 기능에 아주 좋은 약효가 있으며, 발한과 해열을 하는 외에도  말초신경

혈액을 촉진시키며, 경미한 발한(發汗)을 시켜 체내의 열을 하강시킨다.

또 감기에 걸려 땀을 낼 때 쓰며, 급성 편도선염, 인후염, 산욕열 등의 해열에 효과가 잇다.

유명한 형방산(荊防散)은 형개와 방풍을 같이 사용하는 처방으로 형개가 신경의 긴장을

풀어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땀이 나게 하여 근육과 피부의 풍(風)을 막아 준다.

부인이 산후에 체력 회복이 잘 안될 때 형개가루 6그램을 한 컵의 어린아이 오줌에다 넣어

끓여서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형개는 습관성 담마진(蕁麻疹)과 피부 소양증(騷痒症)에도 사용한다.

이때는 형개가루 30g을 면주머니에 넣어 환부에다 놓은 후 손바닥으로 쓰다듬어 열을 내게 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주의사항 ::: 피부 부분이 허약한 사람이나 빈혈 등이 있는 사람은 금한다.

 

 


제주 산야초  |  글쓴이 : 산야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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