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222205110832
"이자비용 감당 못한다"... 극심한 자금난에 '4월 위기설'
이호건 기자 입력 2024. 2. 22. 20:51 수정 2024. 2. 23. 06:06
<앵커>
이렇게 높은 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4월 총선 이후에 건설사 부도가 잇따를 거라는
이른바 '4월 위기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대구의 한 아파트.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146가구 중 25가구만 분양돼 17%의 저조한 분양률을
보였습니다.
공사 미수금만 430억으로 PF대출도 못 갚아
결국 공매로 넘어갔습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은
2천억 규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2천억 채권을 발행해
계열사 등에 팔고, 레저부문도 매각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 :
작년 말 잠정 실적을 했을 때
(부채비율이) 900%가 넘었는데
400%대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KCC건설은
지난달 서울 강남의 본사 사옥을 담보로
625억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 위한 건데,
이미 해당 사옥에 1천500억 규모 담보권이
설정돼 있는데도 추가 담보를 잡은 건
높은 금리 때문입니다.
[KCC건설 관계자 :
시장금리가 7%, 8%대 나와요.
담보로 4%대 초반 얻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거죠.]
매출 500대 건설기업 조사 결과,
열에 넷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고,
'현재 기준금리에서 이미 이자 비용이 감당할 수준을
넘었다'는 기업이 10곳 중 8곳 가까이 됐습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정부가 제2금융권 쪽에 자금을 옥죄고 있거든요.
지어놓고 분양이 안 되는 악성 미분양이나
짓는 동안 자금이 경색된 것 정도는 지원해야 된다.]
올 들어 건설사 부도만 5곳, 폐업은 565곳에 달해,
총선 이후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4월 위기설'까지 나오는 상황.
정부는 근거 없다며 위기론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현장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방명환, VJ : 박현우)
▷ 한은, 기준금리 9번 연속 동결... "상반기 내 인하 어렵다"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546882]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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