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21214212424351
최강 한파인데 손 떨리는 난방비…
영국은 지금 ‘생존의 시간’
박은하 기자 입력 2022. 12. 14. 21:24
12년 만의 강추위에 ‘난방 빈곤층’ 우려 확산
올해 들어 에너지 요금 폭등, 시민들 “보일러 때기 두렵다”
노인층 3분의 1은 취약 상태, 한파로 인한 사망 급증 전망
다른 유럽 국가도 상황 비슷 프랑스, 학교조차 난방 못해
올겨울 첫 한파가 몰아치면서
영국에서 ‘난방 빈곤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13일(현지시간)
“2010년 12월 이후 영국에서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이라며
스코틀랜드 북부와 잉글랜드 북동부에 이날 자정부터 14일까지
황색 기상경보를 발령했다.
영국 기상청은
경보가 내려진 지역에 폭설과 결빙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스코틀랜드 에버딘셔 브레이마 기온은
영하 9.5도를 기록했다. 영국 12월 평년 기온은 3~5도이다.
취약계층의 난방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정부기구(NGO) ‘연료 빈곤 중단 연대’의
사이먼 프랜시스는
매년 1만명이 겨울철 춥고 습한 기운으로 초과사망한다며
“에너지 요금이 올해의 절반이었던 해를
기준으로 한 수치”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높은 에너지 가격에 시달리는 올해는
특히 사람들이 ‘난방’과 ‘죽음’ 사이의 선택지에 직면해 있다며
한파로 인한 초과사망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 북서부에 사는 전직 교사 메리(72)는
빚을 지는 게 두려워 보일러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요금 탓에 난방하는 것도 두렵다.
(난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내가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시민들이 생활비 위기 실태를 공유하는 웹사이트
‘코스트오브리빙맵’에도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우스터에 혼자 살고 있다는 릴리(54)는
“난 정말 추울 때 하루 한 시간만 난방을 켠다.
식비도 아주 적은 예산 범위 내에서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코스트오브리빙맵을 운영하는 시민단체 ‘38도’의
맷 리처즈는
“사람들이 이번 겨울 생존을 위한 전투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정부가 속히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선단체 에이지UK의 캐럴라인 에이브러햄슨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의 보조금이 있더라도 노인 가구의 3분의 1가량
(300만가구)이 연료 빈곤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파는
북미, 유럽, 동아시아에 동시다발적으로 들이닥쳤다.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 상공에 머물러 있던 찬 대기가 광범위하게
밀려온 탓이다.
지난달까지 지중해에서 해수욕이 가능할 정도로
가을철 이상 고온이 유지됐던 유럽의 기온은 급락했고
폭설, 결빙이 속출하고 있다.
핀란드는
최근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루마니아에서는
우박이 떨어져 학교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기도 했다.
유럽의 한파는
최소 이번 주말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에서는
학교조차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일드프랑스 지역 학교들은 15~16도로 난방을 하고 있다.
르몽드는
평년보다 난방 온도가 낮아 교사와 학생들도 감기에 걸렸다고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https://v.daum.net/v/2022121420011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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