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국민의당 '저격'에 줄줄이 사라진 방송 프로그램들

기산(箕山) 2022. 1. 31. 21:26

https://news.v.daum.net/v/20220131143801681

 

국민의당 '저격'에 줄줄이 사라진 방송 프로그램들

 

                                                               조준혁 기자 입력 2022. 01. 31. 14:38

 

안철수 공개 비판에 문 닫은 TV조선 와카남?
알고 보니 이준석? JTBC 가면토론회 공정성 논란
양자 TV토론 가처분 신청 인용 이끌어내기도

 

'와카남', '가면토론회', '양자 TV토론'.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대선 국면에서 볼 수 없게 된 프로그램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국민의당과 갈등을 빚은 뒤 시청자들을 찾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1월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안철수 공개 비판에 문 닫은 TV조선 와카남?

 

시작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와카남이었다.

 

지난해 11월2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와카남을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출연 일정까지 조율을 마쳤는데

일방적으로 촬영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모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 요청을 받고

흔쾌히 응했다”며

“저의 실제 사는 삶을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주) 토요일(11월27일) 촬영을 목표로 준비들이 진행됐다”며

“수요일(11월24일)에 작가들이 집에 와서 인터뷰도 하고,

금요일(11월26일) 저녁 카메라 설치를 위해 로케이션 협의도

마무리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그런데 목요일(11월25일) 밤에 갑자기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다른 후보도 이미 촬영하여 방송됐던 프로그램이었는데,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게 돼 촬영하지 못하게 됐다고 해왔다”고

전했다.

 

와카남은

지난 9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의원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해당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

이미 잡혔던 일정을 취소하면서 잡았던 촬영이기에

약속이 있었던 당사자들을 위해서 페이스북 글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카남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국민의당 측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안 후보의 문제 제기 이후

“프로그램이 폐지돼 출연을 못 하게 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JTBC 신규 파일럿 시사교양 프로그램 '가면토론회'에서

'마라탕'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패널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패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 알려졌다.

사진=JTBC 가면토론회 갈무리

 

 

알고 보니 이준석? JTBC 가면토론회 공정성 논란

 

해가 바뀐 뒤 또 다른 종편이 국민의당과 갈등을 빚었다.

 

주인공은 JTBC다.

지난 14일 신규 파일럿 시사교양 프로그램 '가면토론회'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가면과 익명으로 이른바 '계급장' 떼고 토론해보자는 취지였지만

공정성 시비에 시달렸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에

같은 달 16일 JTBC 예능본부장과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입장문을 보내며

“가면토론회는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을 유리하게 다루고

안 후보와 국민의당을 불리하게 다루는 형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출연자들이 가면을 쓰고 닉네임으로 불리며 음성 변조를 해

최소한의 중립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는 방식”이라며

“제작진과 출연진을 상대로 선거방송심의와 공직선거법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TBC는 권 원내대표 항의에 종영하겠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전달했다.

 

JTBC 측은

“파일럿 프로그램인 만큼 논란 때문에 폐지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상 정치적 부담감을 느껴

이 같은 결정에 나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로그램은 끝이 났지만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심의 제재 여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가면토론회 2회차 방영분에 대해 13건의 심의 민원이 접수된 상황이다.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 연합뉴스

 

 

양자 TV토론 가처분 신청 인용 이끌어내기도

 

국민의당의 저격은

종편을 넘어 지상파 3사(KBS·MBC·SBS)로도 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양자 TV 토론 저지를 위해서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양자 TV토론 추진 움직임이 있자

지상파 3사를 상대로 19일 서울서부지법에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이 가처분 신청에 나서자 정의당도 뒤따랐다.

정의당은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을 제기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박병태)는 26일

국민의당이 제기한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지상파는 양자 TV토론에서 4자 TV 토론으로 급선회하게 됐다.

 

서울서부지법은

“방송토론회는 각 후보자를 비교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대통령 선거일로부터 불과 40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 점,

대선후보자 간에 열리는 첫 방송토론회로서 국민적 관심도가 매우 높은 점,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간인 점 등에 비춰보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서부지법에 이어 서울남부지법 역시 이와 유사한 결론을 내렸다.

이에 설 연휴 기간 지상파에서는

'이재명-윤석열' 양자 토론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