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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급품 대신 미사일이 '후두둑'.. 수송기의 변신

기산(箕山) 2022. 1. 2. 23:25

https://news.v.daum.net/v/20220102215332548

 

하늘에서 보급품 대신 미사일이 '후두둑'.. 수송기의 변신

 

                                                             이정호 기자 입력 2022. 01. 02. 21:53

 

미국 공군 ‘래피드 드래건’ 개발
미사일 수납장치 만들어 탑재
“발사 플랫폼 다양화 효과” 분석

 

 

수송기에서 순항미사일을 담은 수납장치가 투하되는 상상도.

투하 직후 미사일은 엔진을 가동해 목표물까지 비행한다.

미 공군연구소(AFRL) 제공

 

 

폭격기가 비행 도중 화물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국 공군이

시험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폭격기 외에도 다량의 미사일을 적에게 날릴

새로운 방법이 생긴 것이어서 향후 전쟁 양상을 바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최근 과학전문지 파퓰러 메카닉스 등 외신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의 MC-130J 수송기가 순항미사일을

멕시코만 상공에서 지난달 16일 투하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아직 시험 단계인 이 기술은

수송기에서 병력이나 보급품이 아니라

미사일을 떨어뜨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 공군이 임무 상황을 가정해 만든 동영상을 보면

순항미사일은 칼집처럼 홈이 길게 파인

전용 수납장치(팔레트) 안에 칼처럼 꽂혀 있다.

그러다 비행 중 수송기 후방의 출입문이 활짝 열리고

수납장치가 하늘에 투하된다.

 

투하 직후 낙하산이 전개된 뒤

순항미사일이 수납장치 안에서 발사된다.

미사일은 동체 좌우에서 날개를 펼친 뒤,

곧바로 목표물까지 날아간다.

 

미 공군은

이 새로운 미사일 발사 시스템에 ‘래피드 드래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력화되면 중형 수송기 C-130과 대형 수송기 C-17이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C-130의 경우에는 순항미사일 6기,

C-17에는 순항미사일 9기를 꽂을 수 있는

수납장치가 실린다.

 

이런 수납장치를 수송기에 여러 개 실을 수 있다.

웬만한 폭격기 버금가는 미사일 적재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미사일 수납장치에는 낙하산 외에도

순항미사일에 목표 지점에 대한 자료를 알려주는

조종장치도 내장돼 있다.

 

단순히 미사일을 넣는 상자가 아니라

고성능 전자기기인 셈이다.

 

미 공군은

래피드 드래건 시스템을 이용해 AGM-158 공대지 미사일을

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000㎞에 이른다.

 

미군이 래피드 드래건을 개발하는 이유는

전장에서 일종의 ‘멀티 플레이어’를 키우기 위해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수송기는 탑재 중량이 크기 때문에 여러 발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군에 의해 제공권이 장악된 하늘에서라면

수송기가 공격 임무에 투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공군은

올해 봄에는 C-17 대형 수송기에서 순항미사일을 실제 발사하는

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