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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바둑 천재소녀의 반전.. 알고 보니 'AI 커닝'
정진욱 입력 2020.11.20. 20:16 수정 2020.11.20. 20:18
[뉴스데스크]
◀ 앵커 ▶
바둑 프로기사 대국에서 AI를 이용한 커닝 사태가 일어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 최연소 프로 기사이자 천재로 각광받고 있는
열 세 살 중학생이 벌인 일인데요.
올해 초에는 프로 입단대회에서 AI로 부정행위를 한 바둑기사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열린 한 온라인 바둑대회.
'천재 바둑소녀'로 불리는 중학생 김모양의 수를 분석하며,
유튜버가 찬사를 쏟아냅니다.
[유튜브 채널 '강남바둑TV']
"이건 완전 고전적인 정석인 거죠.
요즘엔 거의 이렇게 안 두는데..."
상대가 국내 랭킹 7위의 최정상급 기사인데도,
김양은 불계승으로 이겼습니다.
[유튜브 채널 '강남바둑TV']
"정말 깜짝 놀란 상황이었는데..
정말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 대국을 두고 커닝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국을 분석해보니 김양이 둔 수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추천한 수와
92%나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은 4년전 이세돌 9단과 대결했던 알파고 이후
진화를 거듭해 사람의 실력을 앞지른지 오래인 만큼,
인공지능의 수와 92% 일치하는 바둑은 세계 랭킹 1위도
두기 힘들다는 얘깁니다.
[한국기원 관계자]
"훨씬 더 진화했죠.
지금은 각자 다 컴퓨터 한 대씩 새로 장만해서
AI로 공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기원은 조사에 나섰고,
김양은 결국 대국 당시 한 인터넷 바둑 사이트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켜놓고 훈수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한국 기원은 오늘 김 양에게
프로 기사 자격을 1년간 박탈하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올해 초에는 프로 기사 입단 대회에서
몰래카메라로 대국 상황을 외부에 전송해
인공지능의 훈수를 받은 기사가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한 때 사람과 맞대결했던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만큼 진화하면서,
인공지능 악용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 취재 : 최인규 / 영상 편집 : 정지영)
정진욱 기자 (cool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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