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v.daum.net/v/20200828190008466
차기 국방장관에 '육사 출신' 작전통 서욱, 깜짝 발탁 이유는
정승임 입력 2020.08.28. 19:00 수정 2020.08.28. 21:20
현 정부 '육사 배제' 기조에서 벗어나
'전작권 전환' 감안한 듯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서 참모총장을 차기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했다.
현 정부 군 인사에서 이전 정권보다 약진하지 못한 육사 출신인데다가,
지휘체계상 육참총장에서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건너뛰고 곧바로 장관직으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 후보자가 한미연합사 근무 경험이 있는 ‘작전통’이라는 점을 감안,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 후보자 지명 사실을 전하면서
“서 후보자는 야전과 작전분야 경험이 풍부하고 한미 연합 합동작전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서 후보자는 30여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전작권 전환, 국방개혁, 국방 문민화 등
핵심정책을 추진해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 건설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서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광주 인성고를 졸업하고
육사 41기로 임관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처장과 제25보병사단장, 제1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육참총장으로 임명될 당시에는 육사 40기를 제치고 진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의 서 후보자 지명은
‘육사 출신의 현직 육군참모총장 발탁’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게
군 안팎의 평가다.
현 정부 들어 군의 주류로 평가 받는 육사 출신은 주요 인사에서 대부분 배제됐다.
현 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송영무(해군사관학교 27기) 전 장관과
정경두(공군사관학교 30기) 장관 모두 비육사 출신이었고,
합참의장도 정 장관과 현 박한기(학군 21기) 의장 등 육사 출신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육참총장이 곧바로 장관직으로 가는 경우도 흔치 않다.
통상 합참 의장을 거치고 국방부 장관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방부 수장이었던 김장수 전 장관이 가장 최근 사례일 정도다.
애초 국방장관 후보에 비육사 출신인 이순진(3사) 전 합참의장과 박한기 현 합참의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군 관계자는
“작전통인 서 후보자를 낙점한 데는 문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2022년 전작권 전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되면서 임기 내 전환은 힘들어졌지만,
전작권 전환을 논의하는 과정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취재진과 만나
"강한 안보, 책임 국방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국민의 군대'로 국민과 함께하는
군을 육성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며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조건에 기초한 전환인 만큼, 조건 이행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시사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쏠 적군도 없는데.. 섬나라 호주는 왜 한국산 K-9 자주포를 사나 (0) | 2020.09.04 |
---|---|
10호 태풍 '하이선'도.. 7일 아침 경남 해안 상륙할 듯 (0) | 2020.09.03 |
2년전 '이란 핵합의' 탈퇴한 미국의 굴욕 (0) | 2020.08.23 |
중, 서해서 실사격 훈련.. 마잉주 "차이잉원, 대만 전쟁몰고 올 것" 경고 (0) | 2020.08.23 |
이탈리아 와인 7천만병 손세정제로 재고처리될 판 (0) | 2020.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