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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보란 듯 해외 M&A.. 원천기술 업체 아예 사버린다
노동규 기자 입력 2019.09.12. 20:42 수정 2019.09.12. 21:39
<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 속에 우리 기업들이
원천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도 출범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완성된 반도체를 검증하는 시험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인
'테스트 소켓'을 만드는 국내 중견기업입니다.
이 업체는 5년 전 첨단 소재 기업으로 유명한 일본 JSR의
자회사 1곳을 인수합병했습니다.
특허 분쟁 위험에 자체 연구 개발과 영업 확대에
어려움이 생기자 원천기술 업체를 아예 사버린 것입니다.
그 후 매출은 2배로 늘었고 보유 특허도 600여 개로 늘어났습니다.
지난달 일본 수출 규제가 확대 시행되자
이번에는 관련 공정의 '도금'과 '정밀세공' 기술을 가진
일본 업체에 대해 추가 M&A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김정렬/ISC 사장 :
자체 국산화를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꽤 많이 걸리고,
그런 거보다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들을 잘 발굴하면 더 빠르게,
그리고 낮은 가격에 기술 확보가 가능합니다.]
수출 규제 사태가 불거진 지난 7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일본 기술을 따라잡는 데 반세기가 걸린다며 해외 원천 기술을
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경영계와 코트라, 산업은행 등 은행들이 연합한 해외 M&A 공동지원
협의체가 출범했습니다.
인수 대상 기업을 찾으면 금융자금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박지언 차장/코트라 투자 M&A팀 :
'2대 주주' 지분을 확보한다든지…100% 인수하겠다는
좁은 범위의 M&A에서 조금 더 광범위하게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국산화 연구 개발 대책과 함께
이미 다국적 인수합병이 일상화된 국제 기업 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전경배, 영상편집 : 황지영, CG : 박상만, VJ : 한승민)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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