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산불 비상인데 "질문 끝나면 가라".. 안보실장 붙잡아

기산(箕山) 2019. 4. 6. 03:51

https://news.v.daum.net/v/20190405201606588?d=y


산불 비상인데 "질문 끝나면 가라".. 안보실장 붙잡아


                                                                                                                            신재웅 입력 2019.04.05. 20:16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젯밤 산불이 커질 당시 국회에선,

위기대응 총 책임자인 정의용 국가 안보실장을 불러놓고,

한미관계 등을 따지고 있었습니다.


산불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회 운영위원장이

정의용 실장의 청와대 복귀를 양해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질문이 끝나면 가라고 붙잡아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와대 참모들이 출석한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


밤 9시 반쯤 고성 산불이 심각해지자,

홍영표 운영위원장이 위기대응 총책임자인 정의용 안보실장의

청와대 복귀를 양해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

"일부 주민들 대피령이 내린 것 같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 건에 대해서도 아마 지휘를 하셔야 되는데…"


아무 반응이 없자, 30분 지나 10시쯤 다시 호소합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

"산불이 생겨서 지금 민간인이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그 대응을 해야 될 책임자를 우리가 이석을 시킬 수 없다,

이래서 잡아놓는 것이 옳은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빨리 보내려면 야당 의원들 먼저 질의를 하게 조정했어야 했다며,

야당 의원들이 한 번씩 질문을 마칠때까지는 있으라고 맞섰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저희가 뭔가 지금 방해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어쩌다, 지금 저희가 청와대 한 번 부르기 쉽습니까?

처음하는 업무보고고요…"


질의는 이어졌고,

한국당 송석준 의원은 시간초과로 마이크가 꺼졌는데도 질문을

계속했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

"송석준 의원님! 너무하시지 않습니까?

지금 아까 5분 드리고요. 지금 얼마를 더하시는지 아십니까?"


정의용 실장은 결국 밤 10시 38분쯤 산불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한국당의 동의를 얻어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질문이 생명보다 중요하냐며

"강원 도민 앞에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고,

한국당은

"산불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늘)]

"심각성을 사실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한 서너분이 질의를 하면 끝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길어야 30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오늘 아침엔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문대통령이 산불이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

빨갱이 맞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습니다.


자연재해까지 색깔공격에 이용하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민 대변인은 해당 글을 삭제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