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한국에도 고양이 섬 생긴다

기산(箕山) 2019. 4. 5. 18:23

https://news.v.daum.net/v/20190405133602296?d=y


한국에도 고양이 섬 생긴다


                                                                                                   입력 2019.04.05. 13:36 수정 2019.04.05. 15:06



전남 고흥 애도(쑥섬)가 올 연말까지 ‘고양이 섬’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사료를 먹고 있는 쑥섬 길고양이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전남 고흥 애도(쑥섬)가 올 연말까지 '고양이 섬'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사료를 먹고 있는 쑥섬 길고양이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국내에도 섬 주민과 길고양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일본 아오시마와 같은

'고양이 섬'이 만들어진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구조119(대표 임영기)는

전남 고흥군 애도에 올 연말까지 고양이 섬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쑥섬'으로 불리기도 하는 애도(이하 쑥섬)는 이미 많은 길고양이의 터전이기도 하다.


쑥섬은 희귀 난대림이 그대로 형성되어 있어 전남 민간정원 1호에 지정된 곳으로,

섬 주민들이 개를 키우지 않기로 약속한 마을이다.


동물구조119는 현재 쑥섬에 30~40여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쑥섬은 15가구 인구 20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섬이다.

원시림과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지만,

인구 감소로 고흥군에서는 쑥섬과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이 폐지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지난 18년간 쑥섬에 애정을 가지고 섬을 가꿔온 '쑥섬지기' 김상현씨(52)는

"섬 주민들이 신성시하던 원시림이 외부인들에게 공개된 것은 채 3년이 못 된다.

지난 2016년 대부분 노인인 주민들을 설득해 4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관광객들의

출입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쑥섬으로 알려진 애도는 나로도 여객터미널 인근 나로도항에서 배로 5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쑥섬으로 알려진 애도는 나로도 여객터미널 인근 나로도항에서 배로 5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고양이 섬 조성사업인 '쑥섬쑥섬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동물구조119 활동가들이 섬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쑥섬을 찾았던 활동가들이 당시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고양이들에게

가져갔던 사료와 간식들을 나눠줬고, 남은 사료 등을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그동안 잔반으로 길고양이 밥을 주던 주민들도 사료 급여를 시작한 뒤,

눈에 띄게 건강해진 고양이 모습에 동물구조119에 추가로 사료 제공을

문의하게 됐다.


'쑥섬 고양이'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전국 캣맘들이 직접 섬으로

사료를 보내기 시작했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처음에는 주민분들도 구경만 하고 가지 뭘 사료를 주느냐고 했다.

그런데 전국 곳곳에서 섬으로 사료가 배달오자, 놀라셨던 것 같다.

이렇게 섬을 알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결국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전국의 캣맘들"

이라고 말했다.



담벼락 위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쑥섬 고양이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담벼락 위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쑥섬 고양이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동물구조119는 '쑥섬쑥섬 프로젝트' 1차 목표를 올 연말까지로 잡고 있다.


기간 내에 급식소 설치, 중성화수술을 통한 개체 수 조절, 개체별 건강체크,

사료 지원 등을 논의하고 주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TNR사업(포획 Trap-중성화수술 Neuter-방사Return)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의 지원이 결정된 상태이며, 다른 동물단체들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고양이 개체 수 조절, 근친교배 문제 등도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임영기 대표는

"섬이다 보니 근친교배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그대로 세대를 이어가도 문제가 없을지 고양이 전문 단체들과 상의 중이다.


프로젝트 1차 시한은 연말이지만,

지속가능한 고양이섬을 만들기 위해서는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쑥섬에 세워지게 될 고양이 조형물 시안. 사진 김상현씨 제공

쑥섬에 세워지게 될 고양이 조형물 시안.

사진 김상현씨 제공


쑥섬에 세워지게 될 고양이 조형물 시안. 사진 김상현씨 제공

쑥섬에 세워지게 될 고양이 조형물 시안.

사진 김상현씨 제공



고흥 백양중학교 국어 교사이기도 한 '쑥섬지기' 김상현씨는

"쑥섬은 예로부터 고양이를 개처럼 키웠던 곳이다.

최근 길고양이와 주민들의 불화 뉴스를 자주 보게 되는데,

쑥섬이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 아오시마 고양이섬처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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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90405140318256


"나 불렀냥?".. 고양이들, 불러도 딴짓하지만 자기 이름은 식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입력 2019.04.05. 14:03 수정 2019.04.05. 14:06


日 연구진 실험 "이름 후 특별한 보상 따랐기에 식별 가능"



고양이 © AFP=뉴스1

고양이 © AFP=뉴스1



까칠함을 자랑하는 고양이들이

집사들이 부르는 자신의 이름을 인식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4일(현지시간)

과학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린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네 개의 단어를 말하고 나서 이름을 말하는 일련의 실험 결과

고양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에 반응하여 머리나 귀를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고양이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이름과 비슷한 길이의 단어 4개를

이름을 부를 때의 억양으로 15초 간격으로 말했고 마지막으로 이름을 말했다.


4개의 단어를 이름 앞에 먼저 말한 것은 고양이들이 단어를 듣는 데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고양이들은

단어를 들을 때 머리나 귀를 움직였지만 그 반응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이름을 말힐 때 강하게 반응했다.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말할 때도 같은 식의 반응이었다.


반면 많은 손님과 고양이가 드나드는 고양이 카페의 고양이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고양이가 인간의 말소리를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첫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름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임을 고양이들이 아는 것은

아닐거라고 했다.


연구진은 고양이가 이름을 알아듣는 것은

이름을 부른 뒤 따라오는 간식, 애무, 놀이 등 보상과 결합되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즉 자신의 이름을 이름으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특별한

의미를 지닌 어떤 단어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 카페의 고양이들이 이름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손님이 이름을 부른 후 반드시 보상이 있었던 것이 아니며

이름을 부르는 억양도 제각각이었던 것을 원인으로 들었다.


고양이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애정 표현에 인색한 듯 보여도 이들이 반드시

반사회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번 실험에서 보듯 귀를 찡긋 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정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