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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는 괜찮을까' 에바가루 논란에 소비자불안 고조

기산(箕山) 2018. 6. 30. 00:06

http://v.media.daum.net/v/20180629113016752?rcmd=rn


'내 차는 괜찮을까' 에바가루 논란에 소비자불안 고조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입력 2018.06.29. 11:30


"흰 가루가 있는데.." 자동차 카페 등서 우려 '봇물'
현대차그룹 "우려 해소에 최선.. 유해성 확인 안 됐다"



국내 모 자동차 관련 카페 게시글

국내 모 자동차 관련 카페 게시글



일부 차량의 에어컨 송풍구에서

백색가루, 이른바 '에바가루'가 나오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현대·기아차가 제작해 판매한 쏘렌토, 스포티지, 투싼 등의

'에바가루' 분출 현상에 대해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에바가루란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으로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돼 형성된 백색가루다.


문제가 된 차량들은 지난해 2월 이전 제작된 부품제작사 두원공조의

에바포레이터가 적용된 차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가 한국세라믹기술연구원에 의뢰,

에바가루의 성분분석을 한 결과 에바가루의 주성분은 '수산화나트륨'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산화나트륨은

흔히 가성소다로 불리는 강염기성 물질로, 비누 등을 만드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화학원소명은 NaOH다.

공기중에서 수증기를 흡수해 스스로 녹는 조해성을 가지고 있다.


수산화나트륨은

국가위험물정보시스템에는 '비위험물'로,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정보시스템에는 유독물질(고유번호 97-136)으로

분류돼 있다.


이에 따르면

수산화나트륨은 수분 또는 산과 접촉할 때 다량의 열을 발생시킨다.

또 가열되면 부식성·독성가스를 방출하며 분해된다.


이 때문에 섭취할 경우 위장관 화상을 야기하며,

피부에 접촉됐을 때 통증이 없는 발적, 피부화상, 눈 화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미스트(작은 액체입자) 상태로 흡입할 경우에도 코·기도·기관지·폐 등

호흡기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일부 차량에서 확인된 에바가루의 수산화나트륨은 극소량으로,

이를 흡입했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은

"국토부가 해당가루의 주성분이 수산화알루미늄이라고 밝혔으나

정부는 국민건강 안전성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한국소비자원 성분조사를 통해 에바가루가 인체에 무해한 지 등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동차 관련 카페 등에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에바가루에 대한 문의글들이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차 안의 흰 가루 사진을 찍어 에바가루인지를 묻거나 걱정을 나타내는

글들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이후 공조시스템을 바꿔서 현재는 불량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걱정와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산화나트륨은 몸에 들아간다고 해도 자연배출되는 물질로,

엄청난 양을 과다흡입해야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질로, 미세한 양의 흡입에 대한 유해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사태 등으로 케미포비아가 있는 상태이다 보니 담뱃재나 먼지 등을

에바가루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일부 소렌토 동호회에서

지난해 2월 이후 생산된 차량에서도 에바가루가 발견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공동 성분조사를 한 결과 먼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백색가루 분출 현상이 발생하는 차량에 대한 비공개 무상수리를

진행했으나, 국토부 권고에 따라 다음달 27일부터 쏘렌토(UM), 스포티지(QR), 투싼(TL) 등

3개 차종 39만여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우려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수리 점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에어컨 백색가루가 분출되는 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바가루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내용이 올라오고 추천자가 1만명에 육박하며

이슈로 떠올랐다.


국토부는 이에 지난달 22일 자동차안전연구원에 공식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