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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임란 전부터 한국에 있었다

기산(箕山) 2017. 8. 6. 17:40

http://v.media.daum.net/v/20090218214112376


고추, 임란 전부터 한국에 있었다


                                                                            입력 2009.02.18. 21:41 수정 2009.02.18. 21:41


국내연구팀, 고문헌 통해 '일본 전래설' 부인





고추가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는 통설을 뒤집고

수천년전부터 국내에 존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8일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정경란 책임연구원은

연구원이 발간하는 계간 '한맛·한얼'에 게재한 고추의 전래에 대한 연구에서

통설인 '일본 전래설'을 고문헌과 생물학적 분석을 토대로 정면 부인했다.


권 박사팀은

"일본 전래설의 핵심은 콜럼부스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아히'(aji)라는 고추를

유럽으로 가져간 뒤 일본을 통해 들어와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 인도로 재전파됐다는 것이나

'아히'는 생물학적, 농경사학적 분석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고유의 고추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박사팀은

국내 고문헌에도 임진왜란 이전에 고추의 존재를 알려주는 문헌이 다수 존재한다면서

그 근거로 임란 100여년전 문헌인 조선 성종 18년(1487년)의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사진)과

중종 22년(1527년) 발간된 훈몽자회(訓蒙字會)를 꼽았다.


구급간이방에는 한자 '椒'(초)에 한글로 '고쵸'라는 설명이 매우 선명하게 나오고

훈몽자회 역시 '고쵸'를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 박사팀은

특히 일본문헌인 '대화본초(大和本草)'에서조차 고추가 한국에서 왔다고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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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5/09/0200000000AKR20110509059100002.HTML?did=1179m


"고추는 한반도 자생식물".. 日전래설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2011/05/09 11:00 송고


지금까지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온 고추가

한반도에 수천년전부터 있었던 자생식물이라는 주장이 9일 제기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의 권대영 박사 연구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정경란 연구팀은 최근

한국의 고추 유래에 대해 밝힌 `고추이야기'라는 책을 발간했다.


권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추의 일본 전래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고추는 수천년전부터 한반도에 있었던 자생식물"이라고 주장했다.


권 박사는

"전세계에 여러 가지 고추 품종이 있는데 한국 고추는 만주, 키르키즈스탄,

내몽고, 헝가리 등의 지역에 있는 것과 같은 품종이지만

태국·인도네시아의 `만초', 티벳·인도의 `번초', 아프리카나 중남미 고추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는 원래 고추가 없었다"면서

"일본의 `대화본토', `물류칭호' 등의 책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서

`고려호초'라고 불리는 고추를 일본으로 들여왔다고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권 박사는

"2천300년전에 쓰여진 중국 고서 `시경'에 이미 김치에 대한 기록도 있고,

서기 400년께 기록에는 고추장을 의미하는 `초장'에 대한 기록이 있다"면서

"이런 점도 고추가 한반도에 자생했던 식물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고추의 일본 전래설'을 토대로 `우리나라 김치 역사가 100년 밖에 안된다',

`고추장도 원래는 후추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고추장이 됐다',

`임진왜란 전에 고추를 재배했다는 기록은 산초를 재배했다는 기록이다'

`고추는 일본말 코쇼에서 왔다' 등의 주장이 있었는데, 모두 허황된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200여개가 넘는 옛 문헌과 고서를 찾아본 결과 `고추의 일본전래설'이

과학적이지 못하고 모순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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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때 들어온 것은 '남만초(태국고추)'이고
그 전에도 우리나라에 고추가 있었다는 겁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와 함께 순창에 가서 고추장을 먹으며,
"역시 고추장은 순창고추장이 맛있다."라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아래는 장대자박사의 칼럼입니다.



글쓴이 : 장대자 • 이학박사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고추는 김치의 역사만큼이나, 우리나라 식품역사와 함께 해왔으며

고추를 빼고 김치나 고추장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 고추의 역사는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하여

서양의 고추가 담배와 함께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이라는 설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


그러나 권대영 등이 『고추이야기』에서 수많은 고문헌 자료를 통해

반증을 제시하면서 고추의 일본 전래설에 대하여 강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임진왜란 이전에 고추가 만주, 요동 등 북방에서도 이미 재배되고 있었고

김치, 고추장 제조에 사용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고추의

전래역사에 대한 진실을 찾고자 한다.


우리나라 고추의 일본 전래설에 대한 근거자료를 살펴보면,

최남선이 지은 역사서 『고사통(故事通)』에는
임진왜란 이후에 발간된 백과사전격인『산림경제(山林經濟)』와

『성호사설(星湖僿說)』에 고추와 관련된 이름이 처음으로 기술되었고,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유럽의 고추를 담배와 함께 갖고 들어왔을 것이라고

추정한 부분이 있다.


또한 이수광이 1614년 저술한 『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고추를 가리키는 남만초(南蠻椒)에 대한 기록이 있고,
'그 도입경로가 왜국인 까닭에 왜개자(倭芥子)라고도 불렀다.

[有大毒. 始自倭國來. 故俗謂倭芥子. 往往種之.]'라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고추가 일본으로부터 전래되었다는 설이 굳어져 교과서에도 그렇게 기술되고 있다.


그러나 『지봉유설(芝峰類說)』에 기록된 왜개자(倭芥子)가
한국 고추의 유래라고 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고추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종이 존재하고
현재 100종 이상이 세계 각국에 각각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세계 각국 고추의 재배분포와 종의 다양성



그리고 다양한 종만큼이나 이름도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중국 고문헌에서 고추로 추정되는 단어를 뽑아보면
번초(番椒), 호초(胡椒), 초(椒) 등 다양하다.


고추[椒]가 등장하는 기록을 살펴보면
기원전 551~479년에 쓰였다는 『시경(詩經)』에 맨 처음 고추[椒]가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시경(詩經)』은 또한 김치의 어원인 '저(菹)'가 처음 등장하는 문헌으로
많이 인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볼 때 중국에 이미 오래전부터 고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33~297년 서진(西晉)의 진수(陳壽)가 저술한
『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도 초(椒)가 나오는데,
이를 통하여 고구려가 지배하였던 요동(遼東)지방에도 고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역사문헌으로
『삼국사기지리지(三國史記地理志)』의 고구려(高句麗) 편을 보면
'초도(椒島)'라는 지명이 등장하는데 이는 '고추가 많이 생산되는 섬'이라는 의미로 추정되며,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도 고추[椒]가 나온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보면
초(椒), 호초(胡椒), 진초(秦椒), 촉초(蜀椒) 등 다양한 초(椒)가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위의 기록들을 통하여
중국에도 고추가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고추가 있었으며 당시에 이미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지봉유설(芝峰類說)』에도 초(椒)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왜개자, 남만초와 분명하게 구별되는 고추가 따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고추의 다양한 이름과 품종이 엄연히 문헌에 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봉유설(芝峰類設)』에 나오는 단 한 가지 명칭인 왜개자(倭芥子)를 가지고

일본 전래설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과연 한국 고추의 유래로 확증할 수 있을까?


만약 임진왜란때 고추가 처음 들어왔다면

어떻게 그 고추가 들어오자마자 불과 1, 2백 년 만에 전국적으로 수백 가지 김치의

양념으로 발전하였을까?


이는 현재의 과학적인 논리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라 하겠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표현이긴 하지만
"고초당초 아무리 맵다하기로 시집살이보다 매울까?”라는 말이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온다.


여기서의 고초는 고초(苦椒)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추를 한자로 초(椒)로 썼고,

여기에 '맵다'는 뜻의 '고(苦)'가 붙어 고초(苦椒)가 된 것이 아닐까.


비슷한 품종으로 당초(唐椒), 호초(胡椒), 번초(番椒)가 있으니

이를 한자로 고초(苦椒)라고 쓰다가 오늘날 결국 우리말 고추로

다시 살아났을 가능성은 없는가?


결론적으로

한국 고추가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전해졌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고추의 전래 문제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고문헌 사료 조사 분석과 유전자 다양성 조사,

생물학적 조사연구 등 다각적인 연구와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