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68년 전 국민모금으로 산 T-6기를 아시나요?

기산(箕山) 2017. 6. 21. 00:02

http://v.media.daum.net/v/20170620173607861


68년 전 국민모금으로 산 T-6기를 아시나요?


                                                                                                [한겨레] 입력 2017.06.20. 17:36 수정 2017.06.20. 22:06


공군사관학교, 1949년 국무회의 기록 등 공개



공군사관학교에 전시된 등록문화재 667호 건국기 6호.
공군사관학교 제공



"국방 항공기 기금 모집 위원회 규정의 상정은 철회하고, 항공기 헌납 운동의 전개를 결정하고…."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1949년 9월21일 국무회의록(84회) '국방 항공기 기금 모집에 관한 건'의
일부다.


이 기록은 한국이 국민 모금 운동을 벌여 최초로 도입한 항공기 티(T)-6(건국기)의 출발점이다.


올해 말까지 '건국기 티-6의 기억' 특별전을 여는 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은
'건국기' 구매 과정 등을 담은 국무회의 기록을 20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1949년 9월23일 85회 국무회의에선
'항공기 구입기금 헌납운동 취지서, 요강 요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같은해 11월8일 <관보>에선
'조선칙산은행'을 항공기 헌금 취급소로 지정했으며,
'헌납 상황을 보도기관을 통해 발표하고 국방부 장관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하라'는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이 운동이 벌어지면서
전국에서 성금 3억5000만원이 모였고, 1950년 5월 캐나다에서 티-6 항공기 10대를 샀다.


안태현 공군박물관장은
"애초 미국에서 항공기를 사려 했지만 미군정이 내부치안, 소규모 국경분쟁 해소 목적

외에는 무기를 판매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반대하자 캐나다를 통해 샀다"고 말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모금에 참여한 국민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뜻에서
'건국기'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교통·전매·농민·체신·전북·충남 등 부처·지역명도 함께 붙였다.



한국전쟁 전장을 누비는 건국기.
공군사관학교 제공



프로펠러형인 티-6은 아담한 크기(기장 9m, 기폭 12.8m, 높이 3.9m)로
교관·생도가 함께 타는 2인승 훈련기였지만, 한국전쟁 초기에 폭격기로도 활약했다.


실제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 등도

에프-51 머스탱 투입 전까지 전쟁 초기 건국기로 적진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안 관장은
"도입 한 달 만에 전쟁이 나면서 당시 연락기였던 엘(L)-4, 5 등과 전장을 누볐다.
이들 비행기가 한국 공군 창설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티-6은 공군 조종사 훈련기로 1962년 퇴역할 때까지 조종사 588명을 길러 냈다.


공군사관학교가 보관하고 있는 티-6 '건국 6호'는

지난해 10월20일 등록문화재(667호)로 지정돼 보호·관리되고 있다.


임형준 공군사관학교 정훈교육 담당(대위)은
"건국기의 역사적 의의와 자주국방을 향한 공군·국민의 염원·노력을 재조명하려고

특별전을 연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건국기가 도입된 1950년대 조종 교관과 훈련생 등이 건국기의 제원 등을 살펴보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