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0530185914498
[뉴스분석]
북한은 움직이는 미국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을까?
박병진 입력 2017.05.30. 18:59
北 "탄도미사일, 7m 편차 명중".. 움직이는 美 항모도 타격? /
조선중앙통신 "시험발사 성공" /
목표물로 적 함선 구체적 명시 /
美측 겨냥한 대함미사일 시사 /
발사 참관 김정은 사진도 공개 /
지대지·지대함 겸용이라 위협적 /
유사시 부산 전략시설 '치명타' /
전문가 "이동체 추적 근거 없어"
"북한은 스커드미사일 개량형 탄도미사일로 미국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을까."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새로 개발한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29일) 오전 5시39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약 450㎞를 날아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바 있다.
“정밀 조종유도체계 도입”
북한이 새로 개발한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이 발사돼
붐을 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 지난해에 적 함선을 비롯한 해상과 지상의 임의의 바늘귀 같은
개별적 목표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우리식 탄도로켓을 개발할 데 대한 연구 종자(과제)를
주시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조종 전투부의 말기 유도단계까지의 세밀한 원격관측을 위하여
중등 사거리 사격방식으로 진행했다”며
“탄도로켓은 중등 사거리를 비행하여 예정 목표지점을 7m의 편차로 정확히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신은
적 함선이라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새로 개발한 정밀 유도 탄도미사일이
미국의 항공모함 등을 겨냥한 대함(對艦)미사일(ASBM)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동해상의 표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한반도 지도를 펼쳐 놓은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은 이날 대함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 했으나
해상의 움직이는 표적인 항공모함을 타격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대함용으로 개조한 스커드 미사일이 항모를 공격하는 지대함탄도미사일(ASBM)의
요건을 갖기 위해선 목표의 좌표를 실시간으로 전송받는 GPS(위성위치정보시스템)
수신장치가 탄두부에 달려 있어야 한다.
여기에
정찰위성과 수평선 너머까지 탐지할 수 있는 초수평(OTH·Over The Horizon) 레이더,
장거리 무인정찰기 등 부가 수단을 확보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를 짤 수 있다.
움직이는 이동표적을 타격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해상레이더의 탐지거리는 10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반면 미국 해군 항모전단을 호위하는 이지스함에는 SPY-1D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반경 1000㎞의 목표물 200개를 동시 포착해 SM-3 대공미사일로 실시간 요격이 가능하다.
또 미국 항모는
북한에서 수백㎞ 떨어진 해상에서, 그것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작전한다.
더욱이 고정된 목표물이 아니다.
자유낙하 방식으로 떨어지는 탄도미사일이 이러한 항모를 타격하기란 쉽지 않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FE)연습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29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이 동해에 진입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사진은 칼빈슨호(가운데)가 지난 28일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시가라(호위함), 사미다레함(〃)과
미국 해군의 웨인 E 메이어함(이지스구축함), 마이클 머피함(〃),
레이크 챔플레인함(이지스순양함·뒷줄 왼쪽부터)과 함께 훈련하며 필리핀해를 통과하는 모습.
연합 자료사진
그럼에도
북한이 이날 공개한 미사일이 지대지(地對地)와 지대함(地對艦) 겸용이라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목표 지점을 7m 편차로 명중했다는 주장이 사실일 경우
고정된 목표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확성이 있는 것이어서
유사시 미국군 증원 전력이 들어올 부산 항구 시설이나 원자력발전소 등
전략시설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국방안보포럼 신종우 분석관은
“지난 4월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열병식 때 공개한 신형 스커드와 동일 기종으로
탄두부 보조날개와 소형 로켓으로 (이전 스커드보다) 정확도가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대함 탄도탄 가능성은 확인이 제한된다. 이동표적을 추적하는 궤도 조정의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이 지대함보다는 지대지 미사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합참도
“지대함 또는 지대지용으로 정밀도를 높였는지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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