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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기지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기산(箕山) 2017. 5. 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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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기지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경향신문] 오키나와녹색순례단|진두리, 임세림

                                                                                      입력 2017.05.28. 21:26


가장 위험한 기지를 찾았다.

후텐마기지다.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상징이자, 미일동맹의 현안인 헤노코신기지 건설의 근거가 된 곳이다.

오키나와 도심 한가운데 들어서서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녹색순례단은 후텐마기지가 한 눈에 보이는 곳부터 방문했다.

기지 전체 전경이 보이는 곳이다.


기지로부터 약 2km 떨어진 곳에 전망대가 있었다.

몇 년전 아베수상도 방문하여 후텐마 기지를 살펴 본 곳이다.

카카즈 타카다이전망대다.


여기서 보니 기노완시 한가운데에 기지가 버티고 서 있다.

멀리서 보니 도심 한가운데 녹지로 속에 공공기관 같은 건물과 그 사이로

활주로처럼 생긴 곳이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니 전투수송헬기 오스프리도 있다.

전세계에서 미 해병대만 보유한 기종이다.

굉음을 내며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24대의 오스프리가 도열해 있다.



도심에 자리한 오키나와 후텐마기지. 녹색연합 제공.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전투헬기와 시민 거주지. 녹색연합 제공.



- 세계에서 제일 위험한 군사기지


후텐마기지는 미 해병대의 중추인 제 3해병원정군의 항공기지다.

도심 속에 파고든 기지에선 매일 같이 전투기의 훈련이 벌어진다.


순례단이 기지 주변으로 가까이 갈수록 헬기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군 헬기 중 제일 큰 CH-53E 슈퍼 스탤리온과 전투헬기의 대명사인 코브라 헬기 등이

계속해서 뜨고 내렸다.


후텐마기지에는 총 70여종의 군사장비와 무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해외에 주둔하는 기지 중 최고의 기동 전투력이다.


녹색순례단이 기지 울타리를 따라 걷는데,

바로 옆 주택가 위 하늘에선 헬기들의 굉음이 울렸다.


주민들의 거주지역 속에 자리잡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군사기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몇 차례의 헬기 추락사고도 있었다.

그 공포가 더해져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괴롭다.


1972년부터 작년 12월까지, 총 6번의 사고가 있었다.


기지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심 중앙에 있다.

이사를 하지 않는 이상 늘 사고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


후텐마기지는 기노완시의 약 1/4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장을 안내재준 후텐마폭음소송단의 소송인 아카미네씨는

전투헬기의 폭음 문제를 지적하며,

“매일매일 전쟁터 같은 분위기다.

기지 담장과 가까운 곳에는 소음이 아주 심하다.

하루빨리 미군들이 나갔으면 좋겠다.

지역의 발전을 위한 살기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시민들의 바램이다.”

바램을 호소했다.



오키나와 후텐마기지 전경. 녹색연합 제공.


오키나와 후텐마기지 울타리의 경고판. 녹색연합 제공.


오키나와국제대학에서 27일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후텐마기지를 바라보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 마음놓고 공부하고 싶어요.


후텐마기지는 아이들의 교육도 가로막고 있다.


기지 주변에는

오키나와국제대학을 비롯 후텐마 고등학교, 기노완중학교, 카카즈 초등학교 등

모두 8개소의 학교가 있다.


전투헬기의 굉음속 에서 수업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권 뿐 아니라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권마저 침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게 기지는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 2004년 여름에 그 공포는 현실이 되었다.


여름방학이던 8월 13일, 훈련중이던 전투헬기가 오키나와국제대학교 본관 건물에

추락한 것이다.


다행히 방학기간이라 건물에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추락하던 헬기가 건물에 쳐박혔다 끔직했다.


주변으로 튄 헬기의 파편들은 주민들을 두려움으로 몰아갔다.

지금도 캠퍼스에는 사고 당시 무너진 건물 담벽과 충돌하여 부러진 나무의 밑동이 남아 있다.


학교당국은 당시 사고를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도서관 한쪽에 ‘미군헬기추락사고자료관’을 만들어서 사고 당시의 사진과 동영상,

현장의 모형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주일미군의 슈퍼스탤리온. 녹색연합 제공.


오키나와국제학교 도서관에 있는 미군헬기 추락사고 자료관. 녹색연합 제공.


오키나와국제대학 건물로 추락한 미군헬기의 흔적. 녹색연합 제공.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두려움을 더 커졌다.

사고 직후, 미군은 현장 주위를 노란 테이프로 둘러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오키나와국제대학교 시나가와 카오 교수는

“일본 영토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못했다.

현장 조사는 고사하고 접근 조차 할 수 없었다.

미군은 현장조사 과정에서 일부 군인들이 노란 방진복을 입고 있었다.

헬기 내부의‘스트론튬’이라는 방사선 물질을 조사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사고 현장을 이야기 했다.


당시 추락한 헬기에 어떤 종류의 무기와 장비가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사고 이후 불안을 견디다 못한 학교 측은 헬기 비행 제한을 요청 했다.


하지만 미군은 거절했다.



하늘에서본 후텐마기지 전경. 녹색연합 제공. 사진-야마시로 히로아키



학교에서 후텐마기지가 가장 잘보이는 13호관 건물 옥상으로 올라 갔다.

기지와는 불과 600-700m거리였다.


쉴새 없이 들려오는 폭음으로 옆 사람의 말도 잘 들리지 않았다.

이런 소음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신기할 정도였다.


후텐마기지의 전투 헬기들은 도심 곳곳을 제멋대로 누비고 있다.

정해진 비행 허용 구역은 따로 없다.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창문을 꼭 닫고 산다.

그러나 전투 헬기의 엔진 출력이 높아서 진동으로 창문이 흔들린다.


기지 근처 양계장의 닭들이 헬기가 뜨는 날에는 달걀을 낳지 못한다고 한다.

진동이 크기 때문이다.


후텐마기지는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갈등의 화약고로 통한다.


주민들의 반발로 일본정부와 미군당국은 후텐마기지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북부지역 헤노코연안으로 이전하는 계획이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민들은 ‘더 이상 기지는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이전이 아닌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 후텐마 기지의 주요 경과

1945 년 4 월 : 미군 점령과 함께 강제 수용, 미 육군 공병대가 본토 결전에 대비하여 활주로를 건설

1972 년 12 월 : 오키나와 국제 대학 건설 현장에 OV-10 브롱코(쌍발엔진 2인승의 터보프롭 공격기)의

                       연료 탱크가 추락함

1980 년 10 월 : 비행장에서 이착륙 훈련중인 OV-10 브롱코가 추락해, 승무원 1명 사망 사고 발생.

1982 년 8 월 : 훈련중인 UH-1N 헬기가 후텐마 제 2초등학교 부근 활주로에 추락하는 사고 발생.

1994 년 4 월 : 훈련중인 CH-46 헬기가 활주로에 추락하는 사고 발생.

1995 년 9월 : 미 해병대원 3명(2명의 해병과 1명의 해군)이 ‘유미코’라는 12세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오키나와 반미운동의 도화선이 됨

2004 년 8 월 : 미 해병대 소속 CH-53D 대형 수송 헬기가 오키나와 국제 대학에 충돌, 추락하는 사고 발생.

                     승무원 3 명이 부상. 민간인 부상자 없음.

2009년 9 월 : 민주당 정권의 하토야마 총리가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현 밖으로 이전시킬것”을 선언함.



<오키나와녹색순례단|진두리, 임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