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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산을 식수로".. '중동의 꿈' 실현될까?

기산(箕山) 2017. 5. 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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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남극 빙산을 식수로".. '중동의 꿈' 실현될까?

 

                                                                                    조성민 입력 2017.05.08. 19:33

 

UAE, 8800km 예인 계획 2018년 착수 /
100만명이 5년간 마실수 있는 양 /
비구름 만들어 사막 녹화 효과도


 

 


석유와 모래의 땅,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가
남극의 거대빙산을 끌어와 식수로 쓴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UAE의 컨설팅 업체 ‘NABL’(The National Advisor Bureau Limited’s)은
남극해의 거대한 빙산을 걸프 해안으로 끌어다 식수, 관광 상품, 사막 녹지화 등에

활용하는 ‘UAE 빙산 계획’을 내년 초 시작할 예정이다.

 

압둘라 모하메드 술라이만 알 셰히 NABL 사장은
"모의실험을 통해 빙산 수송로를 비롯해 각종 기술·재정 변수를 검토한 결과
빙산 예인은 1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목표 빙산이 있는 남극해 허드아일랜드에서 UAE 인근 아라비아 해안까지 거리는
약 8800㎞다.

 

평균적으로 거대빙산 하나는

100만명이 5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약 200억갤런(약 757억L)의 물을 담고 있다.

 

알 셰히 사장은
"빙산은 80%가 물 속에 잠겨 있고, 물 밖으로 드러난 부분은 백색 얼음이어서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쉽게 녹지 않는다"며
"빙산을 식수로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관광 상품과 기후변화 대응에도 활용할 것"
이라고 전했다.

 

UAE는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25년 이상 심각한 가뭄의 위협을 받는
세계 10대 물부족 국가 중 하나다. 한 해 평균 강우량이 100㎜가 채 안 된다.


거대빙산을 들여오는 이번 계획은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의 루브 알 칼리 사막에서
진행되는 녹지화 계획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NABL은 주장했다.

 

NABL 관계자는
"차가운 거대빙산이 아라비아해 연안의 뜨거운 공기와 접촉하면

수증기가 상승하면서 응결된다"며
"이는 비구름을 만들어 사막에 비를 뿌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산을 예인하겠다는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프랑스 과학자 조르주 모갱은 2011년 그린란드 부근 북극해에 떠 있는

700만t짜리 빙산을 아프리카 북서 해안 카나리아 제도까지 예인하는

모의실험을 제안하기도 했다.

 

모갱은 빙산이 바닷물에 녹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12m의 섬유 차단막을
빙산 주위에 두르는 방안을 주장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