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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학생이 미국 인쇄역사협회 홈페이지 오류 '직지' 알려 수정

기산(箕山) 2016. 9. 7. 00:52

중3 학생이 미국 인쇄역사협회 홈페이지 오류 '직지' 알려 수정

 

                                                                               경향신문 | 고영득 기자 | 입력 2016.09.06. 21:47

 

중학교 3학년생이

미국인쇄역사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의 오류 수정을 이끌어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이

‘직지심체요절(직지)’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인쇄역사협회는 최근까지 홈페이지에

“1403년 한국에서 금속활자가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1455년 인쇄)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이보다 빠른 1377년 간행된 ‘직지’에 관한 소개는 빠져 있었다.

 

직지의 위상을 만방에 알린 이는

서울 서초구 서일중학교에 재학 중인 박세은양(16·사진)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회원인 박양은

지난 7월 반크와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선발한 ‘제8기 한국 문화유산 홍보대사’ 교육을 받고

한 달간 오류 시정 활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해당 홈페이지가 직지에 대한 내용을 잘못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양은 지난달 초

“잘못된 내용을 고쳐달라”는 e메일을 협회 측에 보냈고,

사흘 뒤 홈페이지 담당자는

“우리 사이트 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줘 감사하다”고 회신했다.

 

 

 

 

박양의 요청대로 미국인쇄역사협회는

“1377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 인쇄됐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미국인쇄역사협회 사이트의 타임라인(https://printinghistory.org/timeline)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박양은 6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부하는 데 시간을 많이 뺏겨 반크 활동을 잠시 중단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한국 문화유산 홍보대사 활동은 우리 문화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모든 교과서와 웹사이트에 나온 직지 관련 오류를 바로잡지는 못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며

“활동 영역을 넓혀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1974년 설립된 미국인쇄역사협회는

인쇄·삽화·출판·제본·제지·공예·활자 등을 연구하면서 학술저널까지 출간하는 단체다.

 

인쇄와 관련한 콘퍼런스와 강좌를 진행하는 한편 인쇄 분야에 업적을 남긴 개인에게

상을 주기도 한다.

 

앞서 반크 회원이면서 고려대 노어노문학과에 재학 중인 류지은씨(22·여)가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영국의 ‘돌링 킨더슬리’(DK) 웹사이트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을 42행 성경이라고 소개한 오류를 발견해

이를 고친 바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박양과 류씨의 공로로 세계 주요 교과서와 백과사전, 박물관, 도서관에

직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발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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