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의 과학..공연장에 숨은 '소리의 비밀'
SBS 곽상은 기자 입력 2015.12.26. 21:05 수정 2015.12.26. 21:20
<앵커>
이렇게 공연장에서 직접 음악을 들으면 녹음된 것을 듣는 것과는 또 다른 울림이 있죠?
대형 공연장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음향을 전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요,
공연장에 숨은 소리의 비밀,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 여름 개관 예정인 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음향 테스트 현장입니다.
무대 중앙에 놓인 스피커에서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를 내보내
객석의 중앙과 외곽에서 들리는 잔향을 비교합니다.
[음향 전문가 :
우리가 설계한 대로, 객석 어느 위치에서나 잔향(울림)이 비슷하게 남는 걸로 확인됩니다.]
객석의 난간은 소리가 잘 퍼지도록 볼록하게 디자인했고,
겉보기엔 오목한 윗부분도 소리가 한곳으로 모이는 걸 막기 위해 천으로 가려진 실제 천장은
계단형으로 돼 있습니다.
무대는 객석으로 둘러쌌습니다.
[도요타 야스히사/음향설계 전문가 :
무대가 객석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부채꼴 공연장에 비해) 많은 관객이
음악을 가깝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목적 공연장인 이곳은 객석 벽 안쪽에 소리를 흡수하는 두꺼운 커튼을 설치해,
록음악이나 뮤지컬처럼 스피커로 소리를 크게 확성하는 공연에선 커튼을 내려 울림을 줄이고
클래식 공연 땐 걷어올려 울림을 살립니다.
또 근처 지하철역의 소음과 진동을 막기 위해 공연장을 고무 흡음재로 둘러쌌습니다.
[이범훈/LG아트센터 음악감독 :
철판과 고무를 층층이 샌드위치처럼 쌓아가지고 그 위에 건물을 올린 상태입니다.]
녹음기술의 발전과 함께 라이브 음악의 음향에 대한 관객의 기대도 높아지면서
공연장 설계에도 다양한 과학이 녹아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오세관)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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