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관

발달 타이밍에 맞춘 3~5세 유아 반복 학습법

기산(箕山) 2015. 2. 7. 21:05

발달 타이밍에 맞춘 3~5세 유아 반복 학습법

 

뇌가 지루해하면 효과 없어...반복에도 기술이 필요

 

                                                                                    베이비뉴스 | 신화준 기자 | 입력 2015.02.05 15:29

 

배운 것을 기억하려면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단순한 반복은 재미도 없고 효과도 떨어진다.

특히 집중력이 성인보다 약한 영유아 교육의 경우는 반복에 기술이 더욱 필요하다.

최근 '내 아이를 위한 타이밍 육아'를 내놓은 브레인스쿨의 오영주 박사의 도움을 받아

3~5세 유아를 위한 효과적인 반복 학습 비법에 대해 알아본다.

 

 

↑ 단순한 반복 학습은 효과가 없다. ⓒ베이비뉴스

단순한 반복 학습은 효과가 없다. 반복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 아이의 흥미를 끌 신선한 방법을 찾아라

반복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이의 발달 타이밍에 맞춰야한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아무런 변화 없이 단순히 똑같은 것만 반복하면

뇌가 지루해하기 때문에 전혀 효과를 볼 수 없다.

한 예로 영국에서 개발돼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꼬꼬마 텔레토비'는

반복 효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오 박사에 따르면

텔레토비에는 뇌 과학의 원리를 잘 적용한 노하우가 숨어 있다고 한다.

첫째

동물이 나와서 말하고 행동할 때 TV를 보는 아이의 뇌는 그것을 처음으로 보고 '인식'하는데 에너지를 쓴다.

이때 뉴런에 시냅스가 생성된다.

둘째

동물이 나와서 첫째 동물과 똑같은 언행을 할 때면 아이의 뇌는 인식했던 것을 장기 기억으로 넣는다.
동일한 뉴런에 더 많은 시냅스가 만들어지고, 기억 회로는 좀 더 튼튼해지는 것이다.

셋째

동물이 나오면 아이는 이제 이전 동물이 말하고 행동했던 것을 장기 기억에서 꺼내

더듬더듬 '재생'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동물이 나오면 아이는 기억한 것을 끄집어내어 동물과 똑같은 말과 행동을 완벽하게 재생한다.
이렇게 여러 차례 반복하니 시냅스가 생기고, 생긴 시냅스끼리 연결되면서 뇌회로가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가 뭔가를 배우고 기억하길 바란다면 반복은 하되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신선한 방법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복은 오히려 독이 된다.

 

↑ 반복에 있어 약간의 새로움을 더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베이비뉴스

반복에 있어 약간의 새로움을 더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베이비뉴스

◇ 반복하면서 약간의 새로움을 더해라

아이에게 수 연산을 반복 연습시키는 경우,

'4+3-2'를 계산하면 뇌가 이를 무의미한 숫자로만 계산하니 지루해서 집중하기가 힘들다.

이런 계산식을 유아의 뇌 작동 원리에 맞춰 고치면

'철수의 집에는 개가 네 마리, 고양이가 세 마리 있어.

그런데 철수는 친구 영희에게 개 두 마리를 주었어.

이제 철수는 모두 몇 마리의 동물을 기르고 있니?'라고 말하며

실제 동물 모형을 조작해 수의 덧셈과 뺄셈 개념을 연습시키면,

아이의 뇌는 스토리에 집중하게 되고, 또 덧셈과 뺄셈 개념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연산을 반복할 때

동물을 다른 동물로 바꾸거나, 꽃, 자동차, 연필 등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복 계산이지만 아이의 뇌가 이를 신선하고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효과가 높다.

몇 해 전부터 유행하는 스토리텔링 수학도 바로 이런 원리도 출발한 것이다.

영어 학습에도 비슷한 반복 방법이 쓰일 수 있다.

언어 교육 전문가인 윌리엄 파울러가 고안한 교육 방법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방법은

반복은 하되 특정 어휘를 바꾸어 가는 방식이다.

 

아이에게 '나는 개를 갖고 있어요(I have a dog).'라는 문장을 가르칠 때

'dog'라는 단어 대신에 'cat, hat, pen' 등의 어휘를 생각하고 넣어 보게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I have a dog.'이라는 문장에서

'dog' 앞에 다양한 형용사를 넣어

'I have a little dog, I have a white dog, I have a pretty dog, I have a fat dog.' 등을

만들어 보게 한다.

이런 식으로 아이의 뇌는 다양한 모습의 개를 상상하게 된다.

기본 문장 골격은 유지하되 하나의 단어만 계속 바꾸어 나가니 뇌는 지루하지 않다.

 

이런 반복은 비단 영어나 연산에서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학습에 적용이 가능하다.


오 박사는

"반복은 하되 약간의 새로움을 추가하면 아이의 뇌는 신선한 반복으로 여겨

학습한 내용을 잘 기억하고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며

"단순 반복 학습을 하는 아이의 뇌는 거의 반응하지 않으므로

아이가 아무리 책상머리에 오래 앉아 있어도 학습 효과가 날 수 없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