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교실

울돌목에서 세계 최대 ‘굿’ 페스트벌 벌인다

기산(箕山) 2014. 2. 26. 01:29

 

2008' 울돌목에서 세계 최대 ‘굿’ 페스트벌 벌인다.

- 10월  명량대첩축제 기간  진도 씻김굿,  일본 가구라  등  공연

 

오는 10월 진도 울돌목 일원에서 펼쳐지는 명량대첩축제 기간중 국내 최대 세계 굿 페스티벌이 열린다.

 

2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해남과 진도는 전국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형문화재가 많은 곳으로 갈수록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무속신앙을 세계 각국의 굿과 함께 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세계 굿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실제로 해남군의 무형문화재는 강강술래(제8호), 우수영 부녀농요, 판소리고법이 있고,

진도군은 중요무형문화재는 강강술래(제8호), 진도씻김굿(제72호), 다시래기(제81호), 남도들노래(제51호)가 있으며,

도지정무형문화재도 진도만가 등 6건이나 지정돼 전수되고 있다.

기능보유자는 강강술래에 박양애, 차영순, 박용순, 김종심, 박종숙, 씻김굿에 박병천, 박병원, 김대례를 비롯해

무려 24명에 달한다.

 

축제기간동안 진도 녹진광장에서는 10월 11일 오전 11시부터 새남굿이 선보이는 것을 필두로

12일 주말에는 대부분의 굿이 이날 공연되고 진도 씻김굿은 13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을 공연한 뒤

세계 굿 페스티벌은 폐막될 예정이다.

 

이번 굿페스티벌에선 좀처럼 볼 기회가 없었던 인간문화재가 직접 씻김굿을 공연하고,

중국 강족의 석비굿, 브리아트 샤만의 굿, 일본 가구라 등이 초청되어 국내에 생소한 외국의 굿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국내에서는 서울 새남굿,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남해안별신굿, 황해도 만구대탁굿이 공연된다.

 

특히, 세계샤머니즘학회장인 헝거리의 미할리 호팔, 몽골의 잠발 엔비시 몽골대 민속학 교수,

중국의 송서평 사천성 학자, 이탈리아 무속학자 세르지오 등 세계적인 샤마니즘 명사들이 입국해

‘샤마니즘의 세계화’와 ‘진도 씻심굿의 세계 무형 문화적인 가치와 보전방향’ 등에 대해 진지한 토론과 발표도 준비됐다.

 

굿축제 마당의 또 다른 꺼리는 소원수리나무라는 프로그램으로 성황당나무에 소원을 적어 내거는 행사와

굿이 끝난 후 굿음식 나눠먹기 체험이 있다.

 

수원시 영통에 사는 박래헌(48)는

“씻김굿 한판만 보기 위해서라도 가고 싶은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굿판들이 전부 진도대교로 온다니

꼭 시간을 내서 가겠다”며 “아마도 전국에서 굿 마니아들이 줄서서 올 것”이라고 귀뜸했다.

 

서울대 등 국내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세계 굿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토록 하는 등

국내 학술기관에서도 벌써부터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명창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진도 녹진광장에서의 세계굿페스티벌은 근세기에 없던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자전거, 버스, 열차로 축제 분위기를 띄워줄 백의종군랠리와 수군통제사 입성식,

리얼하게 펼쳐질 명량해전 재현, 다같이 뛰면서 체험하는 십리길 강강술래와 장장 2km 길이의 만가와

상여행렬 등 올 명량대첩축제는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아서 풍성한 가을축제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 굿 페스티벌

World Shaman Arts Festival in Jeonnam


I. 한국의 다섯 굿판


1. 서울 새남굿

 

서울새남굿은 서울지역의 전통적인 망자천도(亡者薦度)굿에 속한다.

서울지역의 망자천도굿은 일반적으로 진오기(또는 진오귀)라 불린다.

그것이 사회의 상류층이나 부유층을 위해 베풀어지던 것이 새남굿이다.


새남굿에는 불교의 저승신앙 내용과 망자에 대한 유교적 예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무(巫)·불(佛)·유(儒)의 종교습합을 잘 보여주며 궁중의 화려한 복식과 우아한 춤사위,

그리고 각종 정교한 의례용구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이 굿은

무의 전통적 망자의례를 바탕으로 하고 조선왕조에 들어와 점차 형성되어가다

17·18세기경 오늘날의 형태로 정립되어 상류층에서 두루 놀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새남굿은 서울지역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세가지 특징을 지닌다.

거리가 가장 많으면서도 정치한 구성을 보이며 화려한 것이 그 하나이다.

다음으로 망자와 관련된 무·불교·유교의 관념과 의례가 적절히 편성·혼합되어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끝으로 새남굿에는 조선조 궁중문화의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이 궁중의 망자천도의례로 놀았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날은 많은 거리중 도령거리, 4재3성거리, 대감거리에서 뒷풀이로 이어지는

신명나는 굿한판이 될것이다.

 


2. 남해안 별신굿


경상남도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등지에서 이루어지는 어촌마을의 공동제의이다.

이 굿은 경남지역 세습무의 굿의식과 공동체의 역할음악, 무용, 연극등 종합적인 예술로써

우리나라 무속중 유교적영향이나 제도적 간섭을 비교적 적게 받아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샤머니즘에 젖어드는 듯한 무속을 애니미즘의 바탕위에 어민들의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총체적 종교의식으로 승화하여 마을 공동체적 단결을 도모하고 충분히 절제된 사설과

경상도 특유의 무가, 뛰어난 예술성의 무악등으로 무속을 예술의 경지에서 보고 듣고 느낄수 있도록 한

종합예술의 결정판이다.

 

이번공연에서는

능맞이, 군웅굿, 용선놀음, 시석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특히 용선놀음거리에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3. 진도 씻김굿


진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씻김굿은 무제(巫祭)의 일종으로

망자가 이승에서 풀지 못해 맺힌 원한을 풀어주어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굿이다.

그러나 장소와 시일에 따라 굿의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진도 무속음악은 무속의 선율인 육자배기목(시나위목)이 주가 되고,

무가의 반주악기는 피리, 대금, 해금, 장고, 징으로 편성된 삼현육각(三絃六角)으로 되어 있으나

요즘에는 가야금, 아쟁, 북, 등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정주나 바라를 보조악기로 쓰는 수도 있다.

 

장단은

흘림, 대학놀이, 진양조, 삼장개비, 마음조시, 선부리, 굿거리, 중중모리, 떵떵이, 살풀이,

중모리, 자진모리, 무장구 등이며

무가의 형식은 홀로 불러가는 통절형식(通節形式)과 선소리로 메기고 뒷소리로 받는

장절형식(章節形式)으로 되어 있으며,

선율의 부침새와 여러가지 세련된 목구성을 구사하여 매우 흥겹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되어 있다.

 

또한, 무용에 있어서는 다른 지방에 비하여 무복이 백색 바탕에 홍색 띠를 하는 정도로 소박하다.


춤은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지전(紙錢)춤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다른 무무와는 달리 발을 올리거나 뛰는 동작은 없고 제자리에 정지한 동작으로 감정을 맺고,

그것을 적절하게 얼었다가 우아하게 푸는 것이 특징이다.

 

 



4.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굿으로 신에게 어부와 해녀의 해상안전과 풍요를 비는 제주 전통 민속굿이다.

 

여기서 본향당이란

마을사람들이 신과세제(신과세제)를 드리는 것으로 마을 전체를 수호하고 당신을 모시는 곳이다.


건입동의 지명인 '칠머리'를 따서 그곳에 있는 본향당의 이름을 '칠머리당'이라 하였고

그 본향당에서 하던굿을 '칠머리당굿'이라고 부르면서 유래되었다.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은

본향당신을 모시는 '당굿'과 영등신을 맞이하고 보내는 '영등굿'이 합쳐져 만들어진 굿이다.

때문에 본향 당신뿐아니라 음력2월초 꽃샘추위와 함께 제주도를 찾아오는 '바람의 신'인

'영등신'을 치송하고 맞이하는 축제와 같은 굿이다.

 

이날은 초감제, 씨드림, 영감놀이, 요왕맞이를 중심으로 이어가며,

특히 요왕맞이는 저녁시간대에 맞춰서 펼쳐질 예정이므로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킬 거리로 기대된다.

 

 

5. 만구대탁굿

 

황해도 지방에 전승되어 오는 규모가 큰굿으로

이것을 한자로 표기할때에는 '만구대택'으로 쓰지만 만신들은 '만구대탁굿'으로 부르고 있다.

만신 평생 3번정도 한다고 할 만큼 쉽사리 벌이기 힘든 이굿은 보통 1주일씩 계속된다고 한다.


굿청도 주로 만신집에서 차려지며 만신자신과 당골들의 재수 대통를 기원하는 굿이다.

24거리로 짜여져있는 이굿은 굿판의 차림새도 화려하다.


이날은 여러꺼리중에서 돼지타살이나 작두타기등과 같은 평소에 보기드문 장면들을 보게 된다.

 

 

II. 세계의 굿 퍼포먼스

 



1. 일본 /  다카치오의 요가구라

 

일본에서는 가무를 동반한 제사예능을 가구라라고 부른다.

 

가구라의 어원은 가무쿠라라고 하여 신이 거하는 장소를 표현한는 것으로 제장 그 자체를 의미하였으나

그 의미가 넓어져서 신이 거하는 자리를 마련해 놓고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그앞에서 행하는 제사를

일컫게 되었다.


다카치호 가구라는

미야쟈키현 북부에 위치한 일본 신화의 고장 다카치호에서 행해지고 있는 가부악극의 마을제사

즉, 마을 굿을 일컫는 말이다.

 

매년 벼 베기가 끝난 11월말에서 다음해 2초에 걸쳐서 다카치오의 각마을에서는 철야로 가구라가 행해진다.


예전의 다카이호 가구라는 산악 수행자인 야마부시라고 불리는 종교직능자들에 의해 행하여 졌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가무를 담당하고 있는 호샤도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마을 사람들로

이들에 의해 다마치오 가구라가 전승되어왔다.


철야로 행하여지는 33번의 다카치오 가구라는

현재 20여개 마을에서 행해지고 있고 국가지정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로도 지정되어 있다.

 

이번에 공연하는 다카치호 아키모토의 가구라는

다카치호 가구라중에서도 활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형식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


 

2. 중국 / 강족의 석비굿


이번 축제 기간에 초청한 강족은

중국 52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사천성 장족 자치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어

고대 중국의 은나라와 상나라 시대에 그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 민족이다.


이들의 주거형태 등은

다른 민족과 달리 3-4층으로 집을 짓고 아래층은 가축이나 동물, 중간층은 사람들이,

윗층은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특성이 있다.

 

또한, 노래와 춤을 즐기는 민족으로 강적이라는 악기로 음악을 반주한다.

노래 가사는 일상적이고 낮은 음역이 특징인데,

이번 축제에서는 이들의 음악과 가무와 더불어 '석비' 라는 굿을 공연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중국 소수민족 강족의 굿을 기대해 보자.
이 밖에 몽골의 샤먼과 브리야트의 샤먼 등이 이번 축제 기간에 초청되어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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