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상식

[외래어] 블루스에 대해...

기산(箕山) 2013. 4. 24. 05:39

[외래어] 블루스

                                                  등록 : 2009.11.24 18:46  수정 : 2009.11.24 18:46

 

우리 외래어로서 ‘블루스’(blues)는 크게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서양 대중음악의 갈래 가운데 하나를 일컫고,

다른 하나는 역시 서양에서 들어온 춤 가운데 하나를 가리킨다.

 

 

대중음악 블루스는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재즈(jazz)의 기반이 된,

두 박자 또는 네 박자의 애조를 띤 악곡 형식을 말한다.

 

이는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

미국 남부에서 흑인들이 부르던 노동요나 필드홀러(field holler)라는

선창과 후창으로 구성된 합창요가 그 기원으로 여겨진다.

 

원래는 고단한 노예생활의 비참함을 달래려 슬픈 곡조만을 사용하였고,

‘우울하다’ 또는 ‘슬프다’는 뜻의 영어 형용사 ‘블루’를 토대로 그 이름이 만들어졌는데,

나중에 시대가 바뀌면서 밝은 느낌이 나는 곡조나 포크, 컨트리, 록 음악의 요소 등이

더해져서 지금은 아주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흑인의 블루스처럼 애절하게 들리는

트로트(trot)풍 대중가요 제목에 '블루스'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 탓에

트로트가 곧 블루스로 인식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이는 서로 다른 음악 형식이다.

 

일본말 ‘부루스’(ブル─ス)의 영향을 받은 듯 ‘브루스’나 ‘부루스’로 표기하기도 하면서

예전에는 양춤이라고도 했던, 남녀가 껴안고 천천히 추는 춤을 블루스라고 하지만,

이것은 원래 이런 춤을 일컫는 표현은 아니므로 일종의 ‘콩글리시’이다.

 

김선철 / 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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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블루스의 유래

 

흑인음악중에서 우리 가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블루스(Blues)와 소울(Soul), 그리고 최근에 리듬 앤 블루스(R&B)가 있습니다.

 

소울은 1960년대 후반을 장식했고,

블루스는 1980년대 후반에 유행했지만

블루스는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1940년대에 도입된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블루스(Blues)란 

19세기 중엽,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미국의 흑인 노예들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으로서, 흑인 노예들이 백인의 청교도적인 종교에 귀의해 나온게 

"가스펠(Gospel)"인 반면 블루스는 한(恨)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흑인영가를 집단적인 노래라고 한다면 

블루스는 개인적인 고독과 삶의 투쟁에서 자생적으로 태어난 

차이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블루스는 

가장 고독하고 괴로움과 슬픔, 그리고 절망감에 빠진 주인공들만이 

부르는 노래로서 항상 1인칭으로 자신만이 자기를 향해 들려 주는 노래이죠.

여기에서 노래를 듣는 사람은 노래 부르는 사람과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음악적 형식에서

‘블루 노트 스케일’(8음계에서 내림 마와 내림 나를 반음씩 내려 사용하는 형식)로

멜로디 라인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음악이 술집 등지에서 방랑 시인적인 남성 가수들에 의해 불려지다가

20세기에 들어와

여자 가수들도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악기 구성은 피아노 혹은 소편성 캄보 밴드로서

1920년대 ‘블루스의 여왕’이라는 '베시 스미스'가 등장하면서 일반화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블루스의 기원은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1937년에 ‘이별의 블루스’, ‘비의 부르스’가 나왔는데

이들 곡의 특징은

일본의 고유음계인 단조의 멜로디 라인으로

부점 8분음부, 16분음부를 배합한 4/4박자의 느릿한 템포로 구성되어 있는

미국의 흑인 고유의 블루스 형식과는 무관한 구성으로,

단지 느릿한 4박자의 리듬을 블루스라고 명명한데서 

일본풍의 블루스의 원형같은 스타일로 고착되었습니다.

 

1938년에는 ‘샹하이 부르스’가 나와 새로운 블루스풍의 아성을 이루었으며

1945년 일본이 패전한 이후에는 수많은 블루스가 만들어 지면서 

유행가의 한 장르가 됩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39년 ‘다방의 푸른 꿈’(김해송 작곡,이난영 노래)이

비교적 블루 노트 형식을 모방한 곡으로 선보인 이래

1941년 ‘선창의 부르스’(전기현 작곡)가 일본식 블루스풍의 효시입니다.

 

이어서 해방이후

‘애수의 네온가’(박시춘 작곡),

‘청춘 부르스’(옥두옥 노래),

1955년 ‘무정 부르스’(백설희 노래)등이 소개 되었으며,

1956년 ‘밤비의 부르스’(김부해 작곡,안정애 노래)등이 소개 되었습니다.

 

1959년에는 ‘대전부르스’(김부해 작곡,안정애 노래)가 히트곡이 되었고

1960년에는 ‘소공동 부르스’(박시춘 작곡,도미 노래),

1969년에는 ‘사나이 부르스’(남국인 작곡,배성 노래) 등이 나왔습니다.

 

이들 곡은 모두 

일본풍의 블루스 스타일로 트롯류 블루스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블루스는 트롯 계열에 명맥을 이어

1980년대에도 주현미는 ‘눈물의 부르스’, ‘신사동 부르스’, ‘영동 부르스’ 등

일련의 블루스를 내놓았지만 재래적인 일본풍의 블루스 스타일은

조금도 그 속성을 벗어나지 않고 있는데

‘한국의 대중문화는 한(恨)의 문화’라는 말처럼 불변색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트롯 가요에 멜로디를 블루스적인 리듬에 얹은

편법을 지금껏 쓰고 있는데 트롯류의 블루스는 한결같이 약속이나 한 듯이

‘블루스’를 ‘부루스’ 또는 ‘부르스’로 표기하고 있는 것도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이렇듯 잘못 오도된 부루스(또는 부르스)와는 구분된

포크 블루스(Folk Blues)가

70년대에 들어 통기타 가수인 오세은, 양병집에 의해 시도됐습니다.

 

그것은 멀리는 피트 시거, 밥 딜런 등 포크 가수들의 음악에서부터

60년대 후반 라이처스 브라더스 등의 블루 아이드 소울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본격적인 틀을 갖춘 것은

이정선이 1972년 ‘오늘같은 밤’을 시작으로하여

1978년 ‘건널수 없는 강’을 발표하면서 

거의 완벽하게 블루스를 가요화 시켰습니다.

 

또 역시 포크 블루스에 관심이 많았던 엄인호는

이정선의 영향을 받아 ‘내마음은 바람인가’라는 블루스곡을 만든게 계기가 되어

이정선, 엄인호 그리고 이광조가 어울려 풍선들이란 그룹을 만들어

블루스를 시도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습니다.

 

1970년대 말경 신촌에 위치한 카페 '레드 제플린'에서

이정선을 비롯하여 이광조, 엄인호, 한영애가 주축이 되어

주 1회 모임을 가진 조인트 팀웍을 마련하였는데, 

“잘못된 블루스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자는 취지”로서

신촌에서 모였다 하여 신촌 블루스라고 부른게 그대로 고착화 되었고,

이 운동이 확산 되면서 60년대에 이미 소울 가수로 정평이 난

박인수와 김현식, 이문세도 신촌 블루스와 협연을 가졌고 

대중들에게도 크게 어필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기폭제 구실을 한 노래가 있었으니

1986년 한영애가 발표한 ‘건널수 없는 강’(이정선 곡)입니다.

 

이 노래는 지금껏 우리가 들어본 블루스와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즉 블루스의 기본요소인 ‘블루노트 스케일’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촌 블루스의 꾸준한 활동이 3년여 있어온 결과였으며,

1987년 명혜원의 ‘청량리 블루스’가 뒤따라 합세하여

마침내 일본풍이 아닌 흑인풍의 정통 블루스가 유행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어서 쏟아져 나온 작품 하나의 ‘난 아직도 널’,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사랑과 평화의 ‘울고 싶어라’,

양수경의 ‘바라볼 수 없는 그대’, 

신촌 블루스의 ‘그대없는 거리’, ‘루씰’등이 그것입니다.

 

여기에다 영국에서 선술집과 거리밴드를 돌며

컨트리 블루스를 익혀 5년만에 귀국한 ‘내 인생’의 김목경과

데뷔 앨범에서 너무 진한 블루스를 불렀다하여

방송부적격으로 묶인 윤명운이 가세해 정통 블루스를 주창했습니다.

 

이처럼 블루스가 유행하는 이면에는

트롯류 블루스에서 자주 시도하는게 결코 우연이 아닌 것으로서 

블루스는 어느 때나 히트한다는 징크스를 재확인 시켜주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또한 블루스는 한많고 느린 템포를 좋아하는 

우리의 정서에 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도 풀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요즘에 블루스라는 용어가 남용되고 있는 감이 없잖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앞에서 열거한 블루스의 룰을 벗어난

단지 블루스적인 리듬과 냄새만 피운 블루스풍의 노래들이

무절제하게 블루스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일본풍의 부르스가 아닌 올바른 개념의 블루스를 인지하고 수용했을때

블루스의 바람은 바람이 아닌 순풍으로 바뀔 것입니다.

 

* 내용출처 : [기타] 대중음악의 뿌리(선성원 저) 내용을 직접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