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날 누구는 4일 쉰다는데.."
아시아경제 이은정 입력 2012.05.01 10:35
최근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근로자의 날(5월1일) 기간에 맞춰 여행을 가자"는 연락을 받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월요일 샌드위치데이까지 휴무로 지정해 4일 휴가를 보낸다고 하지만
우리는 근로자 날도 못 쉰다"고 말했다.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맞은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한 기념일로,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급 휴일'이다.
그동안 한국노총의 창립일인 3월10일을 노동절 대신 '근로자의 날'로 제정됐으나
1994년부터 국제적인 노동절인 5월1일로 바뀌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나 은행ㆍ증권사 금융업계는 이날 일제히 휴가에 들어갔다.
특히 상당수 대기업은 샌드위치 데이인 지난달 30일을 권장휴가로 지정, 4일 휴가를 즐기고 있다.
다만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생산현장의 일부 근로자 등은
이날 정상근무를 하는 대신 대체휴가나 유급휴가 수당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모든 근로자가 이처럼 꿀 같은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골든위크(4월28일~5월6일)와 겹친 백화점 등의 유통업계 현장 직원만 해도 그렇다.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등 백화점과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등은 휴일과 상관없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어
현장 직원들은 이날도 외국인 고객 유치 등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사무직 직원들이 이날 휴가에 들어간 것과는 대비된다.
중소기업 직원들도 상당수가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원수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재직 남녀 직장인 872명을 대상으로
'근로자의 날 휴무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5.0%가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우물정수기는 본사 내 고객서비스(CS) 직원 중 절반 가량이 이날 출근했다.
기본 원칙은 전 직원 휴무지만 최근 새롭게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한 만큼
고객 응대에 만전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무자에게는 대체휴무나 근로수당을 지급하는 식으로 보상할 예정이다.
한 근무자는
"렌탈 주문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으니 우리가 빠질 수 없다"면서도
"친구들과 약속을 잡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완구업체손오공은 영업인력 중 희망 인원을 중심으로 근무에 배정했다.
대형마트 등에서 제품을 팔아야 하는 특성 상 언제든 근무자가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어제 저녁 근무 신청자를 받았다"며 "근무자에게는 대체휴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이승종 기자 hanarum@
'사회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회의원 당선자 7인 학위.학술논문 표절 심각" (0) | 2012.05.08 |
---|---|
부산 노래주점 "24ㆍ21번 방 사이 벽서 처음 발화" (0) | 2012.05.06 |
정권말 비리 의혹, 어김없이 연루된 '그들' (0) | 2012.04.28 |
美 광우병 터지면 수입 안 한다며?.."그것은 옛날 일" (0) | 2012.04.27 |
"파이시티 상식 밖의 결정…서울시 밀어부쳤다" (0) | 2012.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