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은 통일하면 안 되나?
댄스스포츠를 배우시는 분들 중에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파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 춤을 추려는데 서로 배운 루틴이 달라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학원을 옮기면 루틴이 달라 새로 배워야 한다는 불평도 합니다.
물론 루틴을 통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루틴으로 통일 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모두가 동의하고 그대로 실천해야 하는데 그것까지는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왈츠 같은 경우는
학원마다 플로어의 크기가 달라 통일 루틴으로 하게 되면 작은 학원은 동작이 작아지게 되고
큰 학원은 루틴대로 했는데도 공간이 남는 문제가 생깁니다.
루틴에서 Chasse from PP를 넣고 빼기에 따라 이동 거리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학원 강습은 루틴대로 한다고 해도 복잡한 파티에서는 배운 루틴대로 춤을 춘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세계적인 댄스 기구인 IDTA, ISTD에서는 19세기까지 각 나라별, 지방별 춤이 서로 달라
문제가 되던 것을 정리하여 어느 정도 규격화 했습니다.
그 당시 각 종목별 규격화에서 더 나아가 루틴까지 통일했다면 아마 너무 단조롭다며 외면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두 기관은 각 휘겨마다 선행 휘겨, 후행 휘겨 개념이 있어서 그 허용 한도에서 루틴을 만들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고 춤도 편안하게 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교본에서 얘기한 휘겨들을 융통성 있게 활용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춤의 맛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만약 통일 루틴이 있다면 초급자들은 좋겠지만 초급 수준이 지나고 나면 지루해 할 것입니다.
춤에서 리드를 하고 리드를 받는 과정에서 둘 다 같은 루틴을 알고 추는 것도 좋은 점이 있지만
리드를 받는 입장에서 리더가 다음에 어느 휘겨를 구사할지 모르고 추는 것도 춤의 묘미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이브의 경우 박영택 선생의 소위 인터내셔널 루틴이라는 것이 많이 일반화되어 있어
휘겨 번호만으로도 통하고 순서대로 추면 훌륭한 루틴이 됩니다.
각 종목은 초급자용으로 기본 휘겨라는 것들이 있어서 기본을 잘 익혀 놓으면 춤추는 데 별 지장이 없습니다.
초급자들이 그런 불평을 하는 것은 지도자들이나 소위 춤 좀 춘다는 사람들이 기본을 무시하고 어려운 휘겨를
구사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파티에서는 되도록 기본 휘겨만으로 춤을 추는 것이 초급자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어
댄스스포츠의 보급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Copyrights ⓒ캉캉(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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