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마천루의 저주' 온다
세계일보 2012.01.11 19:39 수정 2012.01.11 23:16
입력
초고층 빌딩 건설 '붐'
BBC 등 경기침체 경고
1907년 미국 뉴욕에 180m가 넘는 초고층 빌딩인
싱거 빌딩과 메트로폴리탄 빌딩 공사가 한창일 때 미국에 경제위기 한파가 닥쳤다.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102층 높이(381m)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70층이 넘는 트럼프 빌딩(40월스트리트)과 크라이슬러 빌딩이 들어설 때도
전 세계는 대공황이라는 경제위기의 파도를 겪었다.
110층의 시어즈 타워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짓던 1970년에도
전 세계는 오일 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앤드루 로런스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초고층빌딩 건설과 경제위기 '저주'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1999년 '스카이스크래퍼(마천루) 인덱스'를 내놓았다.
인덱스가 나온 후 말레이시아가 88층의 페트로나스 타워를 완공한 직후 외환위기 쓰나미를 맞았고,
사막 위의 왕국을 건설하던 두바이는 부르즈 칼리파 건설 후 파산에 직면했다.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금이 집중된 중국과 인도에 '초고층 빌딩의 저주'가 엄습했다.
BBC에 따르면
로런스가 이끄는 분석팀이 11일(현지시간) 중국과 인도의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스카이스크래퍼 인덱스 연례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까지 초고층 빌딩을 141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공사 중인 초고층 빌딩의 53%가 중국에 위치한다.
지금까지 단 두 개의 초고층 빌딩만 소유하던 인도도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향후 5년간
240m가 넘는 초고층 빌딩을 14곳에서 건설하기 위해 야심차게 공사를 진행 중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중국은 지금 초고층 빌딩 최대 건설자다. 자본 배분이 잘못되면서 경제 조정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또 경제위기와 초고층 건물 건설의 상관관계에는
100층이 넘는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투자금액을 조달할 만큼 경제에 '거품'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고점일 때 부동산 가격이 급속히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가장 높고,
자본이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과잉 투자와 투기적 거래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그러나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그동안 거품이 빠지고 전체 경제에 부담을 주는 결과가 온다는 것이다.
J P 모건체이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자산시장이 12∼18개월 내에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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