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등(花燈) / 김수희
나의 이름 앞에서는 울지 마세요
나는 이미 떨어진 꽃잎이에요
백 년도 못 살면서 거꾸로 선 너의 모습
해가 지면 돌아오는 녹슬은 울음소리
이 슬픔 무너지고 저 길이 보일 때엔
사랑의 이불자락을 소롯이 덮어두고
화등 하나 챙겨 들고 미음만 떠납니다
그대의 이름 앞에 내려서려 합니다
그대에겐 이미 가슴이 없습니다
이 슬픔 무너지고 저 길이 보일 때엔
사랑의 이불자락을 소롯이 덮어두고
화등 하나 챙겨 들고 미음만 떠납니다
미움만~~~~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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