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대책 없는 전시행정에 서해 해안선 붕괴 위기

기산(箕山) 2011. 12. 4. 00:19

대책 없는 전시행정에 서해 해안선 붕괴 위기

 

                                                    SBS| 이용식| 입력 2011.12.03 21:20 |수정 2011.12.03 21:20

<8뉴스>

<앵커>
서해안의 아름다운 소나무숲이 요즘 바닷물에 휩쓸려 속절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방파제를 만들어서 조류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유실을 막을 대책도 없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서천의 한 바닷가,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바닷물에 쓸려 나갔습니다.
토사가 유실된 곳엔 소나무 뿌리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려고 서둘러 벌목을 했지만, 밑동과 뿌리까지 씻겨나가기 직전입니다.
바닷물 침식 영향으로 이곳 방풍림에서 자라던 수령 30~40년 된 소나무 100여 그루가

이미 쓰러져 벌목된 상태입니다.
침식된 구간은 650m 정도, 폭이 20m나 되는 모래언덕과 자연 방풍림 일부가

이미 흔적도 없이 유실됐습니다.

[함창용/산림청 직원 :

제가 서 있는 자리까지 방풍림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지속적으로 침식돼서

현재 이 상태가 됐습니다.]

멀쩡했던 해안이 망가진 건 불과 1년여 만입니다.
서천군이 연안 산책로를 만든다고 1년여 전에 방파제를 만든 뒤로 조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해안이 급격하게 침식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류청로/부경대 해양공학과 교수 :

조류가 강한 해역이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 패턴이 변하면서 일부구간에서

극단적인 지형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방풍림 관리를 맡은 산림청도 더 이상의 침식을 막을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4km가량 떨어진 해안에서도 20여 년 전 쌓은 방파제 때문에

해안 1백여 미터가 쓸려 나갔습니다.

[이재성/주민 :

방파제를 세워놓았는데, 모래가 유실되기 때문에 이 방파제가 역할을 못합니다.]

조류를 무시한 전시행정 때문에 아름다운 해안선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이용식ys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