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다리` 붕괴 "4대강 사업이 결국 禍 불렀다"
[대구CBS 김세훈 기자]
칠곡군의회, "교각 보강 공사 않아 초래된 인재(人災)"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우려됐던 4대강 사업의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다
무리한 낙동강 공사가 왜관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붕괴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칠곡군청 등에 따르면
이 날 새벽 4시 40분쯤 총연장 469m 교량의 9개 교각 가운데 2번 교각이 불어난 강물에 유실되면서
100미터의 상판 2개가 그대로 주저 앉았다.
특히 호국의 다리 일대는 낙동강사업 24공구 공사 현장으로
최근까지 1,685만 8000㎥의 대규모 준설 공사가 진행돼 왔다.
이 곳 주민들은 낙동강 사업이 칠곡의 상징과도 같은 `호국의 다리` 붕괴를 불러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칠곡주민 김영구(42)씨는
“일제시대에 건설돼 그렇지 않아도 노후된 다리 아니냐”면서
"대규모 준설공사로 강바닥이 상당히 약해졌고,
장맛비로 유속까지 빨라지면서 결국 교각이 버티지 못해 무너진 것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맛비로 교각 유실이 예견된 상황속에서도 수자원공사는
교각 보강공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낙동강 24공구 감리단 관계자는
"호국의 다리 9개 교각 가운데 준설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3,4,5,6 교각에만
철근 보강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유실된 문제의 2번 교각에는 별다른 보강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결국 이 같은 붕괴사고가 초래된 셈이다.
때문에 장맛비가 계속 될 경우 추가 붕괴 사고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곽경호 칠곡군의회 의장은
"호국의 다리는 주변 1천여세대의 주민들이 산책로와 조깅로로 이용하는 곳이어서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다”면서
"교각 보강 공사만 제대로 했어도 피할 수 있었던 사고인 만큼 이번 붕괴는 명백한 인재다"로
강조했다.
한편 왜관과 약목면을 잇는 호국의 다리는 지난 1905년 일제가 군용 단선 철도용으로 건설됐고,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의 최대 격전지로 인정을 받아 지난 200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hu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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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다리' 붕괴...4대강 사업 때문?
YTN | 입력 2011.06.2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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