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123층 롯데수퍼타워, "3일에 한층씩 올라간다"

기산(箕山) 2011. 6. 5. 03:26

123층 롯데수퍼타워, "3일에 한층씩 올라간다"

 

                                                                             [머니투데이] 입력 2011.06.04 10:12

                                                                             [김창익기자 window@]

 

[레미콘 5300여대, 철근 4000여톤, 32시간 연속 타설]

 

 

오늘 정오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수퍼타워 공사현장에

5300여대의 레미콘이 연이어 들어와 32시간 동안 쉴새 없이 콘크리트를 쏟아 붇는다.

123층, 72만톤 무게의 롯데수퍼타워를 지지하기 위한 기반공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5㎝ 굵기의 철근 4000톤이 투입되는 그야말로 대공사가 진행된다.

롯데수퍼타워 시행사인 롯데물산의 이원우 사장은

"4일 정오부터 5일 저녁까지 32시간 동안 롯데수퍼타워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규모로 보면 중국의 상하이타워, 홍콩 ICC, 중국의 SWFC 등에 이어

초고층 기초공사 역사상 세계에서 네 번째 규모다.

이 공사는 롯데수퍼타워(555m)의 지하 6층 최하부에

가로와 세로 각 72m, 높이 2.5m 규모의 콘크리트를 채워 넣는 공사다.

 

초고층 건물이 버틸 수 있도록 기반에 건물 2층 높이에 축구장 넓이의

초대형 콘크리트 덩어리를 만드는 작업이다.


이번 공사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양은 약 3만2000㎥(7700톤)로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기초공사의

약 2.5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서울 시내 웬만한 아파트 한 동에 투입되는 콘크리트 양이다.

4일 정오부터 다음날 밤까지 32시간 동안 레미콘 차량 5300여대가 동원된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잠실 롯데수퍼타워 현장에서 오산까지 닿는 거리다.

철근은 4000여 톤이 사용된다.

철근 직경이 5.1㎝로 국내 빌딩 건축 사상 최대 굵기다.

 

이번 기초공사는 설계에서부터 시공, 건설관리까지 전 과정을

순수 국내 기술진이 맡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롯데물산은 설명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롯데수퍼타워 공사를 위해 1년여에 걸쳐

초저발열 초고강도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가 굳으면서 발생하는 경화열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이번 기초공사에 쓰이는 콘크리트 강도는 50메가파스칼

(Mpa. 콘크리트 강도 단위. 1㎫은 단위면적 ㎠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1㎠의 넓이에 0.5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강도다.

향후 기둥과 코어측 벽체에는 80Mpa 강도의 콘크리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수퍼타워에는 최첨단 공사방식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강풍과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내풍 설계가 적용되며

3일에 한 개 층을 올리는 `쓰리데이 사이클(3일 순환)` 공정기술,

500m 상공까지 콘크리트를 쏘아 올리는 콘크리트 압송 기술 등

국내 순수기술의 최신식 공법이 쓰인다.

롯데건설은 올해까지 지하 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지상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2015년 말 완공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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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수퍼타워` 주변 정체 극심…`교통대란` 현실화?

 

                                                                                [CBS노컷] 입력 2011.06.04 16:19

                                                                                [CBS산업부 정재훈 기자]

 


 

 

6조원 경제효과 최고층 랜드마크 vs 교통체증 가중 우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23년이 걸린 "여생의 꿈"인 `롯데수퍼타워`가

4일 콘크리트 기초 타설 공사를 시작으로 5년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롯데수퍼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국내 최고층 빌딩이자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2층, 높이 828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로 탄생한다.

◈ 대한민국 랜드마크 대장정 스타트

총 무게는 74만t을 지탱해야 하는 기초 역시 세계 4위의 수퍼급이다.

가로, 세로가 각 72m로 축구장 면적의 80%, 깊이는 건물 2개층 높이에 해당한다.

4~5일 레미콘 차량 5천300여대를 동원해 32시간동안 밤을 새가며 7천700t의 콘크리트를 쏟아붓게 된다.

대형아파트 450채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총 3조 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2015년 3분기에 완공되는 `롯데수퍼타워`는

단번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 높이의 전망대(495m), 6성급 호텔, 다국적 기업의 오피스가 들어서고

저층부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시설, 고급 레스토랑, 문화체험 공간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이 조성된다.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6조 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2만 명의 상시 일자리 창출,

연간 3억 달러 이상의 관광 수입 등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굴곡의 23년…교통대란 우려 극복할까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국무총리실이 적극 조정에 나서

지난해 11월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특혜 논란`도 거세게 일었다.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 방향 조정과 롯데 측의 교통개선비용 부담 등을 통해 건축을 허용했지만

비행 안전성 문제와 교통대란 우려,

고도 제한에 묶여온 성남시민과의 형평성 문제,

용적률과 건폐율 상향 조정 문제 등은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야권은 건축허가 발표 당시

"국가 안보와 재벌의 이익을 맞바꾼 꼼수"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제기된 모든 문제와 의혹이 아직도 깨끗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 가운데 시민생활에 당장 직결되는 교통문제는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실제로 4일 잠실길 500m 구간을 통제한 채 기초공사가 시작되자

잠실사거리 일대는 극심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았다.

운전자들은 완공 후가 더 걱정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택시기사 오필환(58) 씨는

"지금보다 20% 정도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공되면 롯데수퍼타워 인근 도로는 십중팔구 다녀서는 안될 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실사거리는 평일 오전 8~9시 1만1천대 이상이 다니는 상습 교통혼잡 지점이다.

여기에 `롯데수퍼타워`가 들어서면 약 6만대의 교통량 순증가가 예상된다.

송파구는 이에 따라 지난 2월 T/F팀을 가동하고

앞으로 3천260억 원을 투입해 교통개선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잠실사거리 지하에 복합기능의 대중교통환승센터를 건립하고

잠실길 6차로 지하차도 건설, 탄천변 제방도로 확장 등을 통해

교통량을 우회 분산처리할 방침이다.

`롯데수퍼타워`가 메가시티 서울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5년 후가 주목된다.

 

 

floyd@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