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관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불법시술 무더기 적발

기산(箕山) 2010. 9. 21. 01:37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불법시술 무더기 적발
                                                                                      입력시간 : 2010-09-19 09:08
 
[앵커멘트]
환각 효과가 있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시술하고
억대의 수익을 챙긴 병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마약못지 않게 중독성도 강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고
내년부터는 투약자도 마약사범으로 처벌받게 됩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숨지게 한 물질로 알려진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마약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 효과가 있는데다 중독성도 매우 강합니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 일부 성형외과 병원에서는 프로포폴을 마취 목적이 아닌
환각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비타민 주사, 메조 테라피, 동안 프로그램, 피부 관리 프로그램 등
갖가지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로는 모두 프로포폴 시술이었습니다.

[녹취:프로포폴 시술 병원 관계자]
"일단 말씀 드릴 것은 저희는 그냥 진료 중에 (프로포폴 시술 과정이) 있으니까
한 것뿐이지 다른 것은 없고요..."

가격은 20cc 한 병 시술에 최고 40만 원.
제약사에서 만 원에 공급받아 40배나 되는 폭리를 취한 병원도 있었습니다.

일단 중독된 투약자는 프로포폴에만 의존해 살아가게 됩니다.
하루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온종일 프로포폴에 취해 있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의사 자신도 프로포폴에 중독돼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김희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프로포폴 맞기 위해 한 달에 2~3,000만 원씩,
1년에 2~3억 원씩 쓰고 비용 조달을 위해 유흥업소를 전전하는 악순환을 반복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프로포폴은 과다 투약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하고 부작용도 심각합니다.
지난 10년간 프로포폴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34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프로포폴을 불법 시술한 7개 병원의 의사 7명과 중국에서 프로포폴을 밀수해 판매한 간호사 등
10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식약청은 최근 프로포폴을 세계 최초로 마약류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되는 내년부터는 투약자도 대대적으로 적발해서
마약 사범으로 처벌할 방침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