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PD수첩’ 김재철 사장 입김에 끝내 불방…MBC 긴장 고조

기산(箕山) 2010. 8. 18. 00:57

〈스포츠칸〉‘PD수첩’ 김재철 사장 입김에 끝내 불방…MBC 긴장 고조

                                                       경향신문 | 입력 2010.08.17 23:45 | 수정 2010.08.17 23:55

 

17일 밤 방송될 예정이었던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방영 직전 MBC 경영진에 의해 방영 보류가 결정돼 파문이 일고 있다.


'피디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은

소규모 자연형 보 설치를 중심으로 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운하를 닮은 대형 보 건설 위주의 마스터플랜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비밀팀이 개입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방송은 'VJ특급 비하인드스토리'로 대체됐다.

 

 

 

이와관련 문화방송 노조는

"문화방송 단체협약은 제작 자율성 보장을 위해 국장 책임제로 운영되는데도 불구하고

사장의 요구는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고 단협을 위반한 것"이라며

"회사 쪽이 사전검열을 통해 부당하게 개입한 데 대해

18일 임시 공정방송위원회를 열고 물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7일 오후 국토해양부

피디수첩 방송을 두고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서울남부지법은

 "국토부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방송 금지를 요구하나,

기록만으로는 위 프로그램의 내용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거나

명백히 진실이 아니라는 데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연출한 최승호 PD는

"국토부의 가처분 신청도 기각돼 방송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이사회의 방송 보류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회사가 과거로 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행운 PD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 상황은 지난 1990년 'PD수첩' 첫 해 우루과이라운드를 다룬 방송이 불방돼

제작거부까지 간 이래 20년 만의 상황이다.

'PD수첩'제작진을 비롯한 시사교양국 PD들 조합 집행부가 비상 소집됐다. 우리 방송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한편 'PD수첩' 결방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17일 오후 11시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긴급 항의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박준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