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못 돌아오게' 휴가지에 버려진 애완동물 급증

기산(箕山) 2010. 8. 7. 23:01

'못 돌아오게' 휴가지에 버려진 애완동물 급증

                                                                      SBS | 김아영 | 입력 2010.08.07 21:00

< 8뉴스 >

< 앵커 >
요즘 피서지마다 길 잃은 애완동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먼 곳에 내다버리는,
매정한 주인들 때문에 생기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폭염에 잔뜩 웅크리고 있던 시추 한 마리가 구조대원의 손에 옮겨집니다.
일주일 전부터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를 떠돌다 주민들 눈에 띄인 겁니다.

[임영분/신고자 :
저기 밑으로 너희 집 찾아가라고 내려보냈어요.
그런데 또 돌아와서 길거리에서 차에 치일 뻔해서 들여놨습니다.]

이처럼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은 요즘 같은 휴가철이 되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부산의 한 보호소에는 피서객이 집중된 지난 한 달 동안만
620여 마리의 동물들이 들어왔습니다.
평소보다 50퍼센트 이상 늘어났습니다.

[정인현/부산 유기동물구조대 :
많습니다. 하루에 신고건수가 20~30건씩 들어오니까.
심지어는 차량에 태워서 오시다가 차량에서 내려놓고 그대로 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경기도의 또 다른 보호소는
전국 휴양지에서 버려진 동물들을 구조해오다보니 아예 수용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박금원/포천 유기동물보호소장 :
그야말로 밀려드는 그런 지경입니다.
여기가 월 150~200두까지가 적정선인데, 지금 400두가 육박하거든요.]

버려진 동물 가운데 상당수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10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안락사 처리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중인 동물등록제 등
보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내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장치로서
반려동물 등록제를 시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타당한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한때는 가족이였지만 버림받은 반려동물들.
그래도 이들은 자신을 아끼던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최혜영)
김아영 nin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