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혈액투석 약물 '헤파린' 공급 중단 임박

기산(箕山) 2010. 7. 23. 00:35

[단독] 혈액투석 약물 '헤파린' 공급 중단 임박

                                                                      SBS | 조동찬 | 입력 2010.07.22 21:25

< 8뉴스 >

< 앵커 >
다음 뉴스입니다.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평생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이 때 꼭 필요한 약물로 헤파린이라고 하는 혈액응고 방지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헤파린의 공급이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병에 2,400원 정도 하는 헤파린이라는 약물입니다.
심장수술을 받거나, 뇌경색 환자, 특히 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 환자에게는 생명과 같은 약물입니다.
그런데 이 헤파린의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내 헤파린 공급량의 74%를 차지하고 있는 중외제약의 내부 문건입니다.
지난 15일 재고량을 기준으로 다음달 중순이나 늦어도 10월 초에는 약품이 바닥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중외제약은 지난달 28일과 그제(20일) 두 차례, 대한 신장학회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헤파린 공급에 비상이 걸린 건 원료 수입단가가 7달러에서 75달러로 10배 이상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헤파린은 중국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하는데,

최근 구제역으로 공급량이 줄어든데다 미국 제약사들이 싹쓸이에 나서면서

국내 약가로는 더 이상 공급이 어려워진 겁니다.


[김성진/중외제약 과장 :

당연히 손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전체적으로 원료 원가가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가격을 훨씬 웃도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중외제약 측은 더 이상의 원료확보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

남아있는 원료는 두 달치 정도에 불과합니다.


[최규복 교수/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이사 :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해서 제품으로 나오는데 30일이 걸리기 때문에

30일 후에 어떤 결정이 나지 않으면 두 달 후에 떨어지기 때문에…]


한 달 안에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신부전 환자들의 생명유지는 물론

심장, 뇌수술까지 의료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조동찬 dongchar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