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순간 그 영혼까지 담다!...스티브 맥커리 개인전

 

진실의 순간 그 영혼까지 담다!...스티브 맥커리 개인전

 

                                                                                                 입력시간 : 2010-04-19 03:41

 

[앵커멘트]
전세계 분쟁지역을 돌며 생명의 존엄성을 사진으로 담아온

스티브 맥커리의 개인전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분쟁과 고통의 현장에서도 위트와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 그의 작품속에서

저널리스트를 넘어 아티스트로서의 진수를 맛 볼 수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겁에 질린듯 정면을 응시하는 아프간 소녀의 푸른 눈빛, 긴장된 삶이 여과없이 드러납니다.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표지를 장식한 이 사진 한장으로

보도 사진 작가 스티브 맥커리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아프간'으로 집중시킵니다.

그의 사진은 역사적 현장에 대한 준엄한 기록이지만

공간 구성과 강렬하고 세련된 색감까지 아우르는 예술성이 더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해질무렵 무릎 꿇고 기도하는 무슬림들.
사막의 먼지폭풍 속에서 비를 기원하며 기도하는 여인들의 모습에는

경건하면서도 절실한 삶의 무게가 녹아있습니다.

[인터뷰:스티브 맥커리, 사진작가]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감동을 주고 절대로 한번 보면 그 이미지가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지 여부가 좋은 사진의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30여 년 이상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사진 작업을 한 작가는 유독 아시아 지역을 주목합니다.

[인터뷰:스티브 맥커리, 사진작가]
"(아시아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문화의 깊이가 더 깊고 넓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나를 깊이 생각하게 하고 작품의욕을 고취시킵니다."

홍수 속에서도 생명줄보다 귀한 재봉틀을 찾아 치켜 드는 노인의 행복한 미소.
폐허 속에서도 똘망똘망한 눈빛을 잃지 않는 아이들.
폭격을 받아 잿더미가 된 기관실에서 유유히 책을 읽고 있는 모습.
분쟁과 고통의 현장 안에서도 그의 사진은 이렇게 위트와 휴머니즘을 잃지 않습니다.

세계 곳곳의 진실의 순간들.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과 깊이있는 시선은 그 안에 있는 영혼까지 사진에 담아냈습니다.

YTN 김정아[ja-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