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 노르웨이 피오르로 가는 관문'.
베르겐시에서 발행한 관광안내 소책자의 제목으로 내세운 글이다.
베르겐은, 그간 '위대한 자연유산' 피오르 탐방의 전진기지 구실을 충실히 해온 도시다.
무수한 피오르를 인근에 거느린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이자, 서남해안 최대 항구도시다.
그러나 요즘은 피오르 관광 성수기인 여름철이 아니어도 관광객이 몰린다.
베르겐 도시 자체를 즐기러 오는 이들이다.
베르겐시 관광가이드 카멜라 표르토프는 "베르겐은 유서 깊은 역사유적 도시일 뿐 아니라,
노르웨이 예술이 살아 숨쉬는 문화의 수도"라고 말했다.
베르겐은 13세기 노르웨이의 수도였고, 최초의 국립극장이 지어진 곳이자,
자체 교향악단을 갖춘 예향이다.
이 교향악단을 지휘했던 노르웨이의 대표적 작곡가 그리그가 베르겐 출신이다.
극작가 입센과 화가 뭉크의 발자취도 서려 있다.
거리엔 젊음의 열기가 가득하다.
주말인 지난 4월10일 베르겐 부둣가 옆 광장에선 오슬로 지역에서 몰려온
대학생 100여명의 떠들썩한 춤판이 벌어졌다.
해마다 오슬로와 베르겐을 오가며 벌인다는 두 도시 대학생들의 친교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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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년 전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눌러앉아, 오래 미끄러지며 놀다 간 미끄럼틀.
피오르(피오르드)는 최대 두께 3㎞에 이르는 육중한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바다로 미끄러져 이동하며 남긴 흔적이다.
차고 무거운 얼음이, 비비고 긁고 할퀴며 지나간 쓰라린 자리를
지금은 바닷물이 들어와 찰싹이며 매만지고 핥아준다.
최고 수심 1300m. 물속엔 푸르고 깊은 하늘의 사연이 다 담겨 있다.
백발의 산할아버지도 솜털 뽀송한 아기 구름도 다가와 정신없이 들여다본다.
관광객들은 이들이 유람선 물살에 놀라 흩어지기 전에 셔터를 눌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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