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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춘향'인가, '억지춘양'인가?

기산(箕山) 2009. 3. 3. 11:46

 

'억지춘향'인가, '억지춘양'인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춘양목

금강송이라하는 춘양목입니다. 

 

억지 춘양

억지 춘향

 

이 두가지 말을 혼동하여 쓰고 있습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적송(赤松) 군락이 있습니다.

적송 역시도 일본 소나무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우리나라 특종의 소나무입니다.

춘양면의 적송은 그 크기가 아름드리로 곧게 뻗고,

재질 또한 매우 단단하여 세계 어느 나라의 건축 재료에도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 특산 자원입니다.

예로부터 궁궐이나 사찰, 사대부가의 집을 지을 때 이 춘양목을 사용했습니다.

양이 많지 않아 일반인이 사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거만떨기 좋아하는 사대부가 다른 나무로 집을 짓고,

춘양목을 사용했다고 으쓱대며 우겨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이를 빗대어 사람들은 '억지 춘양'이라 하였습니다.

후대에 오면서 사람들은 비슷한 억양의 춘향으로 바꾸게 됩니다.

'억지 춘향'으로 말하게 됩니다.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하는 것을 춘향이가 억지를 부린다는 뜻인가요?

이것은 좀 어색하지 않습니까?

 

'억지 변사또'라 해야 맞지, '억지 춘향'은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먼저 알아두셔야 할 것은 어원이나 유래는 여러가지 설들이 있게 마련인데

그것들이 100% 맞는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설령 맞다 하더라도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을

무조건 바꿀 수는 없습니다.

즉, 억지춘향의 유래에 관해서 몇 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분명한 건 현재 일반적으로 널리 "억지춘향"으로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아래에 국립국어연구원 질의응답 게시판에서 연구원의 답변을 읽어보세요.

"억지로 어떤 일을 이루게 하거나 어떤 일이 억지로 겨우 이루어지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은 "억지 춘향"만 실었습니다.

그런데 관용 어구의 경우에는 형태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말이 두루 쓰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억지 춘향"의 경우도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인데,

일부에서는 "억지 춘양"도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억지 춘향"은 일단 맞는 표기로 보고,

"억지 춘양"은 앞으로 민간에서 쓰이는 추이를 살펴보아 사전에 실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억지춘향/춘양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지식인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 춘향이의 수청에서 유래했다는 설
(어원)억지춘향 : 일을 순리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우겨 겨우 이루어진 것을 이르는 말.

고소설 [춘향전]에 나오는 것처럼 변사또가 춘향으로 하여금 억지로 수청을 들게 하려고

핍박한데서 나온 말이다.
출처: http://opendic.naver.com/krdic/ok_body.php?i=22285

* 춘양역에서 유래했다는 설
억지 춘향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정확히는 "억지 춘양" 이라는 말이 옳지요.춘양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을 말하는 것으로서

영주와 강릉을 잇는 영동선 철도가 만들어질 때 자유당 국회의원 한 명이

본래는 철도가 건설되지 않을 계획이었던 춘양면으로 철도를 휘어져 들어오게 만든 것에서

유례했습니다.

영동선이 유독이 춘양면 근처에서 불쑥 튀어나온 것처럼 움직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출처: http://kin.naver.com/browse/db_detail.php?dir_id=110104&docid=187633

* 춘향목에서 유래했다는 설
억지춘향에서 춘향은 성춘향이라는 인물이 아니고요,

좋은 소나무종인 춘향목을 말한다고 합니다.

춘양목인데 향기가 나서 춘향목이라고도 한답니다.

워낙 귀하고 비싼 나무라 장사하시는 분이 일반소나무를 춘향목으로 속여서 판다고 해요.

억지로 춘향이다라는 말이지요.
출처: http://kin.naver.com/browse/db_detail.php?dir_id=612&docid=77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