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초라한 행색의 늙은이가 붓다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호소했다.
얼마 전만 해도 부유한 바라문이었지만 재산을 물려받은 네 명의 아들이
아내들과 모의하여 자기를 집에서 내쫓았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다 듣고난 붓다가 늙은이에게 시 한 수를 가르쳐주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마다 큰 소리로 읊으라고 했다.
“…늙은 말이 여물도 없이 말구유에서 쫓겨나듯이
나는 자식들의 늙은 아비지만 다른 집에서 밥을 빈다오.
나에게는 불효한 자식들보다 지팡이가 더 믿을 만하네.
사나운 황소도 몰아내고, 사나운 개도 쫓아내주네.
어둠 속에서 앞으로 가고 심연에서 바닥을 찾으니,
지팡이만 있으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네.”
그나마 있는 재산,
죽기 전에 자식에게 물려주지 말라는 생활의 격언은
지금이나 2500년 전이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벤저민 프랭클린도 말했다던가.
“늙으면 벗이 셋밖에 없다. 늙은 아내, 늙은 개 그리고 손에 쥔 현금이다.”
http://blog.daum.net/issdaism/13416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