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실린 '을미사변'은 부적절한 용어"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1.28 18:31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한국독립운동과 초중등교과서의 서술' 학술대회
현행 초중고교용 교과서의 독립운동사 서술에서 '을미사변' 등 부적절한 표현에 대한
수정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석홍 국민대 교수는 28일 오후 국민대에서
'한국독립운동과 초중등교과서의 서술'을 주제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와
국민대 한국학연구소가 공동주최한 학술대회에서 교과서의 독립운동사 서술에 을미사변 등
부적절한 표현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발제문 '중학교 교과서의 민족운동 서술'에서
"을미사변은 봉건적 용어인 데다 명성황후가 처참하게 살해된 역사적 사실을 지칭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명성황후 시해참변'이 좀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또 1905년 한.일 간에 체결된 을사조약은 국가 간의 권리와 의무를 합의에 따라 법적 구속을 받는
'조약'(條約)이 아니라 "억지로 맺은 '늑약'(勒約)"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6.10만세운동을 학생운동 차원에서 다룬 것은 한계가 있는 해석이라고 지적하면서
"다양한 주체가 연대한 '민족통일전선운동'이라는 사실을 추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황선익 국민대 강사는
'초등학교 교과서의 독립운동서술'에서 3.1운동 배경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로만 평가하는 것은
단견이라며 "1910년대 고조됐던 독립운동의 열기를 교과서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임시정부와 관련해 김구 위주로만 서술하는 관행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안창호, 신규식, 박은식 등 초기 인물들에 대한 서술은 (교과서에) 전혀 나와있지 않은데
이는 학생들이 독립운동 과정에서 안창호 등의 역할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애국계몽운동'을 '계몽운동'으로, '강화도조약'을 '조일수호조규'로 수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는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의 민족운동서술'을 통해 의병항쟁을 을미, 을사, 정미의병으로
구분하는 것보다는 의병항쟁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의병활동을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명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교과서 도판 및 부도와 한국독립운동'에서 이른바 도판이나 이미지를 이용한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학생들이 안중근과 안창호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안창호가 하얼빈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졌다'라는 식이다.
교육현장에서 텍스트에만 의존하다보니 나온 병폐"라며 "사진, 그래픽 등 교보재를
현장에서 잘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채영국 국민대 연구교수도 초등학교 교과서를 언급하면서
"1930-40년대 독립운동에 대한 서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최재중 일산 중산고 교사는
"인물 학습을 통해서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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