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관

'못 믿을 혈액 검사'

기산(箕山) 2008. 10. 23. 03:00

'못 믿을 혈액 검사'

                                         MBC | 기사입력 2008.10.22 22:33 | 최종수정 2008.10.22 22:35

 

 

 

[뉴스데스크]

◀ANC▶
헌혈한 피가 안전한지 먼저 검사해야 하지만 구조적으로 불량한 혈액팩이 있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4년 전 안전한 혈액팩으로 바꾼다면서 두 차례 혈액수가를 올렸습니다.

확인해 보니까 4년 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권희진 기자입니다.
◀VCR▶
헌혈의 집에서 직접 헌혈을 해봤습니다.
헌혈한 피는 혈액백으로 들어가는데,
혈액백 안에는 피의 응고를 막는 항응고제가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헌혈이 끝난 뒤 혈액의 안전성 검사를 할 때 시작됩니다.
원래 혈액안전성 검사는
항응고제와 섞이기 전 튜브에 들어있는 순수한 혈액을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적십자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헌혈 세트로는,
항응고제와 섞인 혈액백 안의 혈액까지 검사대상이 됩니다.
항응고제와 섞인 혈액은 묽어졌기 때문에,
에이즈나 간염에 감염된 혈액이 안전한 피로 합격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적십자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INT▶주영찬 팀장/대한적십자사
"10% 가까이가 희석이 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검사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기 때문에.."

 

적십자사는 그래서 이렇게 작은 주머니가 달린 새로운 혈액백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작은 주머니에는 항응고제와 섞이기 전의 순수한 혈액만이 흘러들어오게 되는데

순수한 피만을 검체로 쓰겠다는 겁니다.
적십사자는 또 이를 위한 예산 등이 필요하다며,

지난 2005년에 수술환자들에게 공급하는 혈액값까지 인상했고 54억원의 예산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그 예산을 다른 데에 써 버렸습니다.

 
◀INT▶주영찬 팀장/대한적십자사
("그 돈이 어디에 쓰였냐 이거죠. 제가 여쭤보는 건.")
"그건 뭐 다른 혈액관리에, 운영비로 쓰였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INT▶이애주 의원/한나라당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선은 안되고 돈은 무려 50억이란 돈이 투자가 됐습니다.
그 돈은 국민의 돈이고 (건강보험)공단의 돈입니다."
적십자사는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혈액값을
정부가 또다시 올려주면 이번엔 진짜로 문제의 헌혈세트를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권희진입니다. (권희진 기자 heejin@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