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50대여성 북한군 총에 맞아 피살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8.07.11 22:55
금강산 관광
을 떠났던 남측 관광객이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오전 5시쯤 금강산 특구 내 해수욕장 인근에서
남측 관광객 박 모씨(53ㆍ여)가
북한군에 의해 총을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대체 11일 새벽 금강산 관광특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왜 관광객이 피격을 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을까.
11일 현재까지 알려진 사항을 토대로
이날 새벽 금강산에서 발생한 사건을 재구성해 본다.
물론 상당부분 북측이 설명한 사건경위인 만큼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10동에 사는 박 모씨(53ㆍ여)는
지난 9일 친구들 3명과 함께 금강산 관광을 떠났다.
9일 금강산에 도착해 10일 내금강 관광을 하고
9일 금강산에 도착해 10일 내금강 관광을 하고
11일 만물상과 구룡폭포 등을 둘러본 뒤
오후 2시 30분 남쪽으로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이었다.
박씨는 귀국 당일인 11일 새벽 4시 30분, 숙소인 비치호텔을 혼자 나왔다.
비치호텔 로비 CCTV에 박씨 모습이 마지막으로 찍힌 시간이다.
같은 일행이었던 김 모씨는
같은 일행이었던 김 모씨는
"박씨가 혼자 호텔방에 없다는 사실을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게 됐다.
당연히 해돋이 산책을 나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금강산 해수욕장은 여름을 맞아 약 10일 전에 관광객에게 개방한 곳이다.
약 1.5㎞에 달하는 바닷가를 박씨는 혼자 끝까지 걸었다.
약 1.5㎞에 달하는 바닷가를 박씨는 혼자 끝까지 걸었다.
그 시간에 해수욕장에는 다른 관광객은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다다른 해수욕장 끝에는 군사 경계지역을 나타내는
박씨가 다다른 해수욕장 끝에는 군사 경계지역을 나타내는
2m 높이의 녹색 철제 펜스가 쳐져 있었다.
박씨는 금강산 관광 전에 이미 허용된 관광지역 외에
박씨는 금강산 관광 전에 이미 허용된 관광지역 외에
군사지역으로 이동하면 안된다는 교육을 철저히 받았었다.
더욱이 펜스 옆에는 군사지역으로 들어가는 공식 통로가 있다.
하지만 박씨는 공식 통로가 아닌 펜스를 지나 군사제한구역으로 진입했다.
이후 박씨는 군사제한구역에서 바닷가를 따라 기생바위 쪽으로 1.2㎞를 더 걸었다.
이후 박씨는 군사제한구역에서 바닷가를 따라 기생바위 쪽으로 1.2㎞를 더 걸었다.
그때 박씨는 북한 초병과 마주쳤다.
북한 초병은 박씨를 발견하고 '정지' 명령을 수차례 외쳤다.
하지만 박씨는 당황한 탓인지 초병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이 걸어왔던 반대 방향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무려 1㎞를 초병과 추격전을 벌였다.
무려 1㎞를 초병과 추격전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군사제한구역을 벗어나지 못한 지점에서 총격을 받았다.
이동이 자유로운 관광지역과 불과 200m 떨어진 지점이다.
사망시간은 새벽 5시쯤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망시간은 새벽 5시쯤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출이 새벽 5시 20분인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시야가 확보되는 시간이다.
현재로서는 박씨가 초병을 만난 뒤 두려움에 도주를 시작했고
북측 초병이 뒤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초병이 근접거리에서 총격을 가한 것이 아니라
물론 초병이 근접거리에서 총격을 가한 것이 아니라
원거리에서 발사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북측 설명과 달리 초병이
적극적인 제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포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박씨의 시신을 속초병원에서 1차 검안한 결과
박씨의 시신을 속초병원에서 1차 검안한 결과
사인은 흉부 총상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파악됐다.
뒤쪽에서 날아든 탄환에 의해 흉부에 총상을 입었고,
호흡곤란과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시신에는 우측 등쪽에서 가슴쪽으로 관통상이 나 있었고,
좌측 엉덩이 부분에도 관통상이 확인됐다.
병원 측 검안의는
병원 측 검안의는
"직접 사인은 호흡부전이며 선행 사인은 흉부 총상"이라며
"등 뒤쪽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명승지 개발지도국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북한 명승지 개발지도국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사고 사실을 현대아산 측에 통보했다.
공식적으로 박씨 피격 사건이 남측에 처음으로 알려진 시점이다.
이후 시신 수습은 우리측이 했다.
이후 시신 수습은 우리측이 했다.
통일부는
"현대아산 직원과 금강산병원장이 현장에 가서 확인 및 시신 수습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박씨가 쓰러져 있는 현장까지 직접 갔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부는
현대아산측으로부터 오전 11시 30분쯤 박씨의 피격 사실을 통보받았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6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시점이다.
통보가 늦어진 데 대해 정부는
"보고체계는 완벽하게 갖춰져 있으나 이런저런 조치를 하느라고 상황이 지연됐던 것 같다"고
유족들도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대아산에 따르면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는 별도로 북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문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헌철 기자 / 손일선 기자]
[신헌철 기자 / 손일선 기자]
숨진 박왕자씨…평범하고 알뜰했던 주부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7.11 23:53
숨진 박왕자씨(53·사진)는 전직 경찰관을 남편으로 둔 평범한 주부다.
지난 9일 중학교 동창 2명 등 일행 3명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지난 9일 중학교 동창 2명 등 일행 3명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내금강 관광을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날 변을 당했다.
박씨 시신은 앰뷸런스에 실려
오후 2시13분 속초의료원에서 잠시 검안을 거친 뒤
오후 10시30분쯤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남편 방모씨(53)와 아들(23) 등 유족은 미리
국과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부검을 지켜봤다.
방씨는 "착잡하다. 믿어지지 않는다. 그냥 관광을 갔을 뿐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금강산에 함께 갔던 박씨 친구들은 강원 고성경찰서에서 참고인 진술을 했다.
금강산에 함께 갔던 박씨 친구들은 강원 고성경찰서에서 참고인 진술을 했다.
이들은 "숙소인 (금강산 특구의) 비치호텔에서 오전 5시10분쯤 일어났는데
박씨가 없어 해돋이를 보러 간 줄 알았다"며
"아침 식사때까지도 돌아오지 않아 현대아산 측에 상황을 전달했고,
오전 9시10분쯤 북한측 총격으로 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호텔 CCTV를 통해 박씨가 오전 4시30분쯤 호텔 로비를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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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현·유희진기자 >
< 최승현·유희진기자 >
왜 새벽에 혼자서?…'관광객 피격' 남은 의문점
SBS | 기사입력 2008.07.11 21:06
< 8뉴스 >
< 앵커 >
지금까지 사건의 개요와 정부 대책 등을 쭉 전해 드렸습니다만
< 앵커 >
지금까지 사건의 개요와 정부 대책 등을 쭉 전해 드렸습니다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한두군데가 아니죠?
정호선 기자가 하나 하나 짚어드립니다.
정호선 기자가 하나 하나 짚어드립니다.
< 기자 >
북측은 박 씨가 북측 군경계지역에 진입했기 때문에 발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치호텔 옆으로 펼쳐진 해수욕장의 길이는 1.5km정도.
걸어서 20분 가까이 걸리는 거리로,
이미 날이 밝은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통제구역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어떻게 군경계지역에 들어갔는지도 의문입니다.
관광통제선에는 2미터 높이의 철제 그물망으로 된 울타리가 모래사장부터 해변까지
어떻게 군경계지역에 들어갔는지도 의문입니다.
관광통제선에는 2미터 높이의 철제 그물망으로 된 울타리가 모래사장부터 해변까지
그렇다고 울타리를 돌아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면서까지 통제구역으로 갔다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김영수/현대아산 홍부부장 :
[김영수/현대아산 홍부부장 :
관광객 지역을 녹색 펜스로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펜스를 넘어갔는지 헤엄쳐서 갔는지 모르잖아요.]
특히 이 지역은 육안으로 북측 군인들이 보일 정도로 위험한 지역으로
특히 이 지역은 육안으로 북측 군인들이 보일 정도로 위험한 지역으로
현대아산측은 밤에 돌아다니지 말고 경계를 절대 넘지 말 것 등을 교육하고 있어서
모르고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박 씨가 숙소를 나선 시간은 오늘(11일) 새벽 4시 30분.
이른 새벽에 왜 혼자 위험한 곳까지 산책을 나섰을까,
게다가 박 씨가 숙소를 나선 시간은 오늘(11일) 새벽 4시 30분.
이른 새벽에 왜 혼자 위험한 곳까지 산책을 나섰을까,
또 북측의 주장대로 정지명령을 어기고 정말 달아났는지도 의문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정부는 앞으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민간인 목격자가 없는 상태에서 북측이 적극 협조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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