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 ‘미셸 오바마 때리기’ … 백인 정서 자극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6.17 00:24
'불만의 여인' 혹평·악성 루머
"시카고 남부에서 자란 흑인 소녀가 퍼스트레이디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사진)가 경선 과정에서
"시카고 남부에서 자란 흑인 소녀가 퍼스트레이디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사진)가 경선 과정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앞에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보다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탄생이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미 ABC방송은 15일 미셸을 겨냥한 보수층의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노어 루스벨트·힐러리 클린턴 등 독립적 이미지의 과거 퍼스트레이디들처럼
미셸이 보수파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똑똑하고 활동적인 데다 흑인인 미셸은
'조신한 백인 내조자'를 원하는 백인 대중의 정서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고,
보수 언론은 이를 틈타 '미셸 때리기'에 나섰다.
잡지 '내셔널 리뷰'는 미셸 오바마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잡지 '내셔널 리뷰'는 미셸 오바마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불만의 여인'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이 잡지의 온라인판 기사는 미셸을 가리켜 '미국에서 가장 불행한 백만장자'라고 불렀다.
폭스뉴스의 한 앵커는 지난 3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오바마가 무대에 올라 아내 미셸과
주먹을 마주친 것을 '테러리스트 동작'이라고 논평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했다.
폭스뉴스는 지난 11일 미셸을 '베이비 마마(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아닌 남자의 아이를 낳은
여자를 비하하는 흑인 은어)'로 지칭하는 자막을 방영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도 미셸에 관한 악성 루머가 돈다.
인터넷에서도 미셸에 관한 악성 루머가 돈다.
미셸이 과거 출석했던 시카고 트리니티 교회에서 백인을 경멸적으로 일컫는
'화이티(whitey)'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그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발언은 애국심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두고두고 공격의 소재가 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태드 데빈은 미셸에 대한 보수층과 공화당의 공격이
"아주 추잡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바마 측은 루머를 해명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바마 측은 루머를 해명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오바마는 방송에 출연해 "내 아내를 괴롭히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부인 신디는 미셸보다 비(非) 호감도가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부인 신디는 미셸보다 비(非)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 리포트가 지난 9일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두 여성의 비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미셸(42%)에 비해 신디(29%)가 낮게 나왔다.
호감도에서는 신디(49%)와 미셸(48%)이 비슷했다.
< 김유진기자 >
< 김유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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