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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서 성사까지...

기산(箕山) 2008. 6. 12. 02:13

박지원,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서 성사까지...8년만에 입 열어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8.06.12 00:39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지난 2000년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박지원 의원이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까지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박지원 의원은 11일 '서울대 6.15 연석회의' 특강에서 남북 정상간의
첫 회담을 실현시키기 위해 남북간에 전개됐던 팽팽한 줄다리기를 소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첫 정상회담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박지원 당시 문광부 장관을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남북정상히담이 가능하고 현대가 협력할 수 있다는 말에서 시작됐다.

 
정몽헌 회장의 얘기를 전해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했고
이에 자신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결과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또 북한이 1차 예비회담에서 우리 정부에 15억달러를 요구했지만
예산 절차상 불가능 하다며 단호히 거절했던 사실,
정몽헌 회장이 본인이 5억 달러로 깎았다며 자랑하고 다닌 사실 등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화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와 함께 평양 방문 일정이 하루 늦어진 이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궁전을 참배하는 문제를 두고
남북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가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으로 해결된 사연 등
정상회담 기간 동안의 비사도 꺼내놨다.

대북송금 특검 -- > 구속 -- > 사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쌓인 앙금은 여전해 보였다.

박 의원은 특히 "대북송금 특검만 없었다면 6.15 합의사항이 착착 진행됐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최소한 지금처럼 임기 마지막 해에 정상회담을 해서 그 성과를 이행하지도 못하고
묻혀버리는 상황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북송금 특검을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는데 "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사실상 부정하고 묵살했고 불필요하게 북한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금강산 6·15 8주년 민간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
'6·15, 10·4 선언', '인도적 차원의 조건없는 쌀과 비료 지원' 등 세가지 결단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전날 공개강연을 통해 6.15, 10.4 선언 준수 약속,
쌀과 비료 지원 등을 통해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박지원 의원은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된 6월 15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의원회관 615호를 집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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