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근무하는 증권사 객장 고객들의 얼굴을 보면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데도
얼굴에 웃음 띤 모습을 발견하기가 어려운 것은 투자의 원칙과 그 원칙에 따른 실행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투자원칙, 막연한 투자원칙이 아니라‘분명한’ 투자원칙이 있어야 한다.
실패하는 투자자의 일반적인 특징 중의 하나가 자신만의 투자원칙이 없이 단순한 감(感)으로
매매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투자자나 고수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확실하고 분명한 자신만의 투자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 모호하거나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면 결코 좋은 원칙이 아니다.
투자원칙은 확고하고 간결하면서 반드시 지킬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세운 투자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매매하는 것이다.
손절매, 2보 전진을 위하여 1보 후퇴하라.
주식의 하수는 하락장에서 손실이 아까워서 원금이 되면 팔겠다고 생각하지만,
주식의 고수는 자신의 예측과 다르게 주가가 움직이면 일정 시점에서 미련 없이 손절매를 한다.
급락장에서 손절매하지 못한 사람은 바로 후회를 하게 된다.
손절매를 잘 하면 주식이 저가가 되었을 때 더 싼 가격으로 더 많은 수량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제때 손절매하지 못한 경우에는 주가가 더 많이 떨어져서 정말 부담 없이 살 만한
가격이 되었을 때 현금 부족으로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 것이다.
매매의 우선순위, 객관적으로 판단하자.
주식의 고수는 수익이 난 종목과 손실이 난 종목 중 손실이 난 종목을 손절매하여
수익이 난 종목을 더 사지만,
주식의 하수는 수익이 난 종목을 팔아 손실이 난 종목을 더 산다.
시(時)테크, 투자원칙에 적합한 시간 투자만 하자.
주식의 고수는 자신의 수익이나 투자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시장분석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식의 하수는 향후 시장이 어떻게 될까, 미국 나스닥이 내일 오를까,
금년 경기전망이 어떨까 등 쓸데없는 예측을 위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정작 투자는 이와 관계없이 자신의 감(感)으로 한다.
하수들은 주가의 방향에 대하여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자신이 매매하지도 않을
종목에 대하여도 연구하고, 다른 사람이 보유한 종목까지 시간을 쏟아 연구하여 가르쳐
주려고 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역발상 투자, 보통사람과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주식의 고수는 바닥에서 20~30% 오른 상태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사고,
천장(주가 고점)에서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지만,
주식의 하수는 바닥에서 20~30% 오르면 불안한 마음 때문에 사지 못하고,
천장에서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하며 사게 된다.
또, 고수는 주문을 내면 바로 확실하게 체결될 수 있도록 내지만,
하수는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하여 또는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기 위하여
현재가보다 낮은 매수호가 또는 현재가보다 높은 매도호가를 내놓고 나중에 체결되지
않았다고 후회한다.
- 고동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