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아침 울림 / 내인생의 한마디

기산(箕山) 2007. 8. 21. 02:43



나에게 있어 인생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은 정말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다.
어린 나이부터 소아마비란 힘든 장애를 겪으면서
인생이란 내 뜻대로 살아지는 게 아닌 무엇인가에 의해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이었고, 내 인생은 마치 거센 폭풍처럼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내 맘 같지 않게 몸의 장애 때문에 남들 눈에 먼저 띄었다.
내 인생은 무엇을 하여도 남들과는 달라 보인다는 것을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차피 남들의 시선을 먼저 받는다면 무엇을 하든지 최고가 되면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남들 앞에 모범이 되려고 항상 노력했다.

그러던 중 사격이란 스포츠를 통해 새 인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
처음부터 잘한 게 아니라서 좌절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했지만,
그런 지난 시절이 있었기에 나란 사람이 이렇게 설 수 있었던 것 같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또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애인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5개나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닥치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최고이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자!”라는 나의 좌우명이었다.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려 하지 않았고, 늘 노력하는 것에만 최선을 다했기에
다른 선수들보다는 더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최고의 절정기가 있듯이
운동선수에게도 매우 중요한 절정기가 있다.
그러나 그 절정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은
끊임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인생을 예쁘게 그려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인생을 뒤돌아 볼 나이가 되었을 때,
지난날을 웃으며 얘기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이란 말을 떠올리며 후회없이 살아가려고 한다.

최고와 최선은 그 의미가 매우 다르기에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인생의 길이 달라질 수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어느 자리, 어느 곳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교훈을 가르쳐준 나의 좌우명을 사랑한다.



사격선수 김임연

바르셀로나 장애인올림픽부터 아테네대회까지 연속 출전하면서 금메달 5개 등을 따내며 선수로서 오랜 경험을 쌓은 김임연님은 작년에 열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사격 3관왕을 차지했으며 현재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선수 대표로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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