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인생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은 정말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다. 어린 나이부터 소아마비란 힘든 장애를 겪으면서 인생이란 내 뜻대로 살아지는 게 아닌 무엇인가에 의해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이었고, 내 인생은 마치 거센 폭풍처럼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내 맘 같지 않게 몸의 장애 때문에 남들 눈에 먼저 띄었다. 내 인생은 무엇을 하여도 남들과는 달라 보인다는 것을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차피 남들의 시선을 먼저 받는다면 무엇을 하든지 최고가 되면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남들 앞에 모범이 되려고 항상 노력했다.
그러던 중 사격이란 스포츠를 통해 새 인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 처음부터 잘한 게 아니라서 좌절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했지만, 그런 지난 시절이 있었기에 나란 사람이 이렇게 설 수 있었던 것 같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또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애인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5개나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닥치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최고이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자!”라는 나의 좌우명이었다.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려 하지 않았고, 늘 노력하는 것에만 최선을 다했기에 다른 선수들보다는 더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최고의 절정기가 있듯이 운동선수에게도 매우 중요한 절정기가 있다. 그러나 그 절정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은 끊임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인생을 예쁘게 그려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인생을 뒤돌아 볼 나이가 되었을 때, 지난날을 웃으며 얘기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이란 말을 떠올리며 후회없이 살아가려고 한다.
최고와 최선은 그 의미가 매우 다르기에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인생의 길이 달라질 수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어느 자리, 어느 곳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교훈을 가르쳐준 나의 좌우명을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