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성자의 꽃 : 연꽃 / 초로인

기산(箕山) 2007. 5. 22. 02:14

        

 

 

연 꽃


꽃말 ; 순결. 청정. 군자. 신성


꽃은 그냥 피어날 뿐이지만

진흙 속에 당한 수모

천년 세월 거스르며

선계의 선한 마음 중생을 정화하며

인과 도리의 꽃을 피운다.


내밀한 상징의 연화

혼탁한 세상 속

향기 바가지를 빼앗겨도

곧은 절개 향기로워

청정묘법의 꽃


심청이가 연꽃으로 들어가

냉혹한 현실에 수장돼있어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고결한 정신은

겹겹의 업보로 다시 피어나는

진리의 설법


한 해 살이 짧은 생을 살지만

하늘 향해 솟아오른 꽃 대궐속의 꽃 대궁

성자의 몸처럼 귀티 난다.

김영은


일명 하화(荷花)라고도 하고

부용(芙蓉)이라고도 하는 연꽃은

홍련, 청련, 백련, 화련 등 네 종류가 있는 데

진흙 속에서 태어났으면서도  흙을 묻히지 않고

물속에서 자라면서도 물을 묻히지 않는 화중의 군자로서

성자(聖子)의 꽃으로 불리어져 왔다.

또한 연꽃은

그 티 없이 맑고 깨끗함과 지고지순함으로 인해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에서는

부활과 재생의 기운을 타고난 꽃으로 보아

불교를 상징하는 신성한 꽃으로 삼아오고 있다.


무량수경에 보면

극락세계의 보련화(寶蓮華)에는 백 천억 개의 잎이 있고

그 잎에서는 수많은 광명이 비치며

하나하나의 빛에서 부처가 나타난다. 하였고

 

대 아미타경에는

목숨이 다 한 뒤에는 극락으로 가거나

칠보로 장식된 연화세계로 가

다시 태어난다고 하고 있다.

 

화엄경에 보면

향수가 가득한 바다에 거대한 연꽃이 떠 있고

그 연꽃 속에 비로자나여래가 사는

화장장엄세계해가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불교에서는 연꽃이 피는 세계를 낙원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불교에서 신성시 하는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피어났다고 전해져 오고 있으며

 

고대 인도의 민속에서는

여성의 생식과 다산, 힘과 생명의 창조,

풍요와 행운, 번영과 장수, 건강과 명예, 대지와 신성,

영원과 불사의 상징으로 여겨 오기도 했다.

부처가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고

걸어가는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났다. 는 말도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인도의 창조신화에서는

태초에 물이 있었고 그 물 위에

연잎이 처음 나타났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부처님이 태어나 처음 밟은 것은 흙이 아니라 연꽃이었고

깨달음을 얻고 걸어 나오실 때도

부처님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하여

깨달음의 상징으로 여겼고

초기 불교에서는 연꽃 장식이 있는 곳을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인식하기도 했었다


또한 이집트에서는

연꽃을 태초에 물에서 태어 난 태초의 꽃으로 여기며

태양도 이 연꽃에서 태어났다고 보고 있으며

해 뜰 때 피어나고 해 질 때 지는 속성으로 인해

태양 숭배 사상과 함께 불사조의 탄생과 재생,

내세의 무한량의 생명을 상징하는 꽃으로 삼아왔었다.

가장 성스럽게 생각하는 푸른 연꽃은 신의 향기를 전해주는 꽃으로서

산자와 죽은 자는 이 꽃의 향기를 마시고 이 꽃의 움직임 속에

환희와 재생의 마술이 섞여 있다고 보아 왔다.


그러면 이렇게 귀히 여겨지게 된 연꽃은

어떤 연유로 꽃을 피우게 되었는가?


전해 내려오는 얘기로는

중국인지 인도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느 사막이 있는 근처 마을에

마음씨 곱고 착한 아름다운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처녀의 집에는 일 년 내내 마르지 않고 맑은 물이 솟아나는

연못이 하나 있었습니다.

처녀는 사막을 건너 오가는 목마른 나그네들에게

항상 연못의 물을 나누어 주어

사막 일대에서는

얼굴만큼이나 마음씨 곱기로 소문이 났고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그러든 어느 날

사막을 건너 한 젊은이가 그 마을로 찾아 왔습니다.

젊은이는 남루한 차림새에 몹시도 지쳐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처녀는

행색이 초라한 그 젊은이에게도

정성껏 물 한 바가지를 대접했습니다.

그 젊은이는 시원한 물을 달게 마시고는

고마움에 대한 보답이라며

품에서 향기로운 술 한병을 꺼내 바가지에다 부어주고 떠나갔습니다.

이렇게 한번 술을 담은 바가지는

그 후부터 은은한 향기를 풍기게 되었습니다.

마음씨 곱고 미모를 겸비한

아름다운 처녀, 차고 깨끗한 물, 향기로운 바가지가

삼박자를 이루어 처녀의 칭송은

온 나라 안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드디어 그 나라 왕자의 귀에 까지 들어가

왕자가 한번 행차를 하겠다는 연락까지 내려 왔습니다.

그러자 그 마을을 다스리는 관리가

처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옥에다 가둬 놓고

자기 딸을 연못가에 가 있도록 했습니다.

관리의 딸은 예쁘게 치장을 하고 연못가에 나가 죽치고 앉아

왕자님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는 나그네들이 물을 마시러 오면

욕을 퍼부으며 쫓아내곤 했습니다.

마침 예전에 처녀에게 술을 주었던

그 남루한 젊은이도 다시 찾아 왔습니다.

그러니 관리의 딸은 여전히 욕설을 퍼부으며

그 젊은이를 몰아냈습니다.

마침내 왕자의 화려한 행차가 마을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관리의 딸은 황금 바가지에 정성껏

물을 담아 왕자님께 드렸습니다.

왕자님은 바가지에 입을 대 보더니

이곳에서는 향기가 나는 바가지에

물을 담아 준다던데

이 바가지에서는 아무 향기도 나지 않는다며

도로 물리쳤습니다.

관리와 그의 딸은 얼른 감옥으로 달려가

처녀에게서 바가지를 빼앗아 왔습니다.

그리고는 후환을 없애기 위해

처녀를 죽여 없애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다시 물을 받아든 왕자는 향기에 만족하며

바가지의 주인을 찾아오라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처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왕자는 관리가 처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나서 관리를 처벌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남루한 차림새로 와서

처녀에게 술을 주었던 젊은이가

바로 왕자였습니다.

처녀가 억울하게 죽은 뒤

연못에서는 전에 없던 꽃이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모두처녀의 넋이

그 꽃으로 변했다고 믿었습니다.

꽃은 보기에는 아름다웠지만

향기 나는 바가지를 빼앗긴 탓에

꽃은 향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꽃이 바로 연꽃입니다

 

- 초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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