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초라한 성공?

                                                                                2006년 10월 14일 (토) 22:12 MBC뉴스

북핵, 초라한 성공?

 

[뉴스데스크]

● 앵커： 이렇게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핵실험 그 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그렇지만 그 수준은 이를 테면 피식하고 터지는 초라한 성공이었을 거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김정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는 일반적인 기준은 지진파와 방사능 물질 탐지， 지형변화와 지표 온도 변화 등 네 가지입니다.

북한 핵실험의 경우 지진파 탐지에 이어 이번에 방사능 물질이 추가로 확인돼 일단 두 가지 조건은 충족됐습니다.

핵실험 며칠 뒤 방사능이 검출된 것은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 지역을 원격탐지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 핵폭발이 피식하고 터진 수준이어서 방사능 누출양이 아주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 소식통이 말했습니다.

핵실험 때 나오는 크립톤 ８５ 같은 방사능 물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이은철 교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크립톤 ８５가 핵실험의 결과로 나오는 기체이기 때문에 대기중에 농도가 상당히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으면 폭발규모라든지 핵분열이 일어난 정도를 파악할 수 있죠.

● 기자： 핵실험 여부의 또 하나의 기준인 지형 변화에 대해 러시아의 핵 전문가는 핵폭발이 약하게 일어나 지형의 변화가 외부에 탐지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북한은 핵실험을 하기는 했으나 핵분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초라한 성공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ＭＢＣ뉴스 김정호입니다.  (김정호 기자 apro@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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