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빛과 그늘의 경계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지를 고민하게 된다. 빛과
그늘의 가운데 중간지대는 없다. 빛은 빛대로 선명하고 그늘은 그늘대로 선명하기에, 다만 좁다랗게 희미한 경계선만이 생길
뿐이다.
빛과 그늘의 경계에 서면, 누구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빛과 그늘이
우리들로 하여금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경계에서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않고서 마냥 머물러있을 수는
없다.
빛도 환경에 따라서 변화한다. 빛이 움직이면 그늘도 따라서 움직이며, 빛이 강렬하면
그늘도 짙게 드리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빛과 그늘의 특성에 대해 살피고 체험하느라,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줄곧 빛을 좇아서 가야하지만, 그늘이 쉽고 편하게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여태껏 자신의 수행에도 불구하고 그늘의 유혹을 극복하지를 못해, 빛과 그늘의 경계를 저만치 넘나드는 경우를 자주 보고있는
것이다.
그늘이 아무리 편하게 느껴지더라도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단지 그늘이 어둡다고 해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해서는 아니 된다. 빛이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곧 그늘은 바뀌어, 자신의 非行이 백일하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존재가치를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 빛의 중앙으로
나아가 세상을 밝게 하는 일에 동참하지는 못할망정, 남들에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명암을 구분 못하고 잘못을 저질러서야
되겠는가.
(2006. 7. 박순원 散文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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