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톤 고운 물빛으로 잠재워도
다 못다할 그대 사랑
가시를 묻어 아름다울 수 있다면
가슴 속에 철근을 심어서도
그대 사랑만큼은 그러하고 싶다
가을바람에 묻혀
내 뒤란에 들리는 고요 속에
등같은 슬픈 언어로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그대 그리움
더없이 밀려오고
장미가 되어서 만나고 싶던
그마음 어제 화장 그데로인데
갈색 바이얼린 현을 붙들고
이미 그대 그리움
그 어둠 저 너머에 노을빛 두르고
내 가슴팍에 하얗게 돌아와
나의 손을 붙들어
그 어둠에 낙엽처럼 껴안고
더없이 살자한다
그토록 사랑한 그대를 버려두고
촛불하나 촛농에 다시 쌓여
하얀재가 되도록 그대 몸을 대신 빌어
가슴하나 태울 그 그리움
그 모두가 밤이 되어
별이 흐르는 그 언덕에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며
그대를 두고 그대 그리움에
바람앞에 흔들리는 꽃이 되고 말았다
그 슬픈 밤이
그대 팔벼개에 누워
그대 잠을 깨울때까지
가을이면 꿈처럼 돌아올 그대 더없이 안고
2006.8.24.